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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친구들과 함께 떠난 간사이여행- 아리마온천(有馬温泉), 나라(奈良)

 

 

친구들과 함께 떠난 좌충우돌 간사이여행

아리마온천(有馬温泉), 도톤보리, 나라(奈良)

 

 

 

해외여행은 오직 일본 한나라만 삽질한지 벌써 7년째.

이번에는 일본은 커녕 해외에도 아직 못나가본 애랑,

일본에 대해 전혀 모르고 국내에서도 일본 음식을 한번도 안먹어본 애랑....

 

이렇게 친구 둘을 데리고 간사이로 떠났다. ㅡㅡ:::   

 

횟수로 치면 나의 일본행은 이번이 일곱번째. 직장에 휴가 안내고 주말여행으로 떠날수있는 저가항공 피치를 타고 간사이스루패스를 준비해서 고베 아리마온천, 오사카 도톤보리, 나라를 둘러보기로 했다.

 

 사진은 아리마온천행 기차 기관사아저씨 뒤통수. ㅋ

 

 

 

첫날은 간사이공항에서 가까운 이즈미사노역 근처 호텔에서 머물고...(이즈미사노역은 영화세트장 같다. 두번째 머문 퍼스트호텔...한국인은 잘 안오는것 같은데 난바역 막차 놓칠땐 야간리무진으로 간사이공항에서 가까운 이즈미사노 퍼스트호텔에 머무는것도 괸찬음.)

 

밤늦게까지 야식 먹고 수다 떠느라 띵띵 부은 얼굴로 다음날 아침7시쯤 출발해서 10시 안되서 도착한 아리마온천.....

이즈미사노역에서 난바역, 난바역에서 지하아케이드를 통해 오사카난바역으로 이동, 한신전철로 산노미야까지 간 다음, 지하아케이드를 통해 고베시 산노미야역에서 타니가미행 환승, 타니가미에서 아리마온천입구, 아리마온천으로 갔다.

 

 

두어시간 걸려 드디어 아리마온천입구행 빨간 간이열차를 갈아타고...

 

생각해보니 나도 미쳤지. ㅋㅋㅋ사십대아줌마들을 끌고..... 4회나 환승하는 멀고 먼 지하철을 타고 아리마까지 가다니.

고난의 행군(?)을 암껏도 모르고 쫄쫄쫄 나만 따라댕겼던 아줌마들....그래도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다행이 모두 앉아서 편하게 가고 올수 있었음.  온천마을에 사람들도 그리 붐비지 않았고 여유있게 온천을 즐김.

 

서울에서 지하철 탈때도 헤매기 일쑤인 내가 일본인들도 헤매는 복잡한 일본의 지하철을 타고 고난이도의 길찾기를 무사히 마치고 도착!!  그러고 보면 일본여행할때마다 어딘가를 찾아가는거에 꽤 내가 올인하고 있음.   목적지에 무사도착했을때의 묘한 쾌감이란....ㅎㅎㅎㅎ 

 

온천마을 입구 여행안내소에서 아리마온천 한글지도를 구할수있지만....자세하지않아 지도보고 걷기가 좀 귀찬...

고풍스런 일본의 옛날집들이 늘어서있는 골목.....그냥 발걸음 따라 대충 산책.  배가 고파 열심히 식당 찾는중.

 

당일치기 온천으로 유명한 금탕(은탕은 내년까지 공사중)에서 온천욕을 했는데 온천물은 주황색 흙탕물..웬지 뭔가 있어보였으나 물이 넘흐 뜨거워 오래 탕안에 못있었음. 일본온천 별거 아니고 걍 목욕탕이라고 미리 말해두었지만..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녀석....하지만 온천물이 넘흐 뜨거워서 ...역시 노천 딸린 곳을 가야했어. ㅜㅜ

온천욕을 마치고 아리마명물이라는 아리마 사이다 ( 소주 아님. 250엔) 한병 주욱 들이킴....맛이 괸찬았음.

 

 

아리마 온천에 있는 신사....

 

 킨노유(금탕)앞에 무료 족욕하는 사람들.....

온천후에 몸이 노곤해지는게 피곤이 몰려왔음. 온천후엔 역시 한숨 때려야 하는건데.....

아리마에서 유명하다는 탄산센베, 고로케 가게는 걍 지나가기만 하고... ^^;;; 이제 왔던 길로 되돌아 오사카 도톤보리로 출발~

 

 

글리코 아저씨 간판 점등을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대체 왜???

 

도톤보리는 이번이 두번째....오사카난바역 1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도톤보리 맛집들이 나타남.

친구는 유명한 글리코 아저씨 간판이 있는 바로 아래 노천 술집으로 가자며 그 자리에서 에서 음주시작~!

일본에 자주 오지만 이자카야 가본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도톤보리 강앞에서 비르 한잔 빨아주니 이건 또 좋구만~ㅎ

 

 


 

 

 

 


  

     배가 고파 순식간에 없어진 야키소바...오코노미야키

     그리고 구시카츠... 

     역시 맛집가서 줄서서 먹어야 함. 맛은 그닥. ^^;;  

     술집 알바들 서비스는 별로였음. 주문햇는데 안옴.      


 

그런데 간판아래 우리주위에 엄청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었음.

저녁6시가 되자 글리코 간판 불이켜지고 모두들 환호를 지르며 사진을 찍기 시작함....헐. 이건 대체 뭐지?

글리코 간판 점등이 이렇게 대단한거였나? 야구 경기장면이 비젼에 나왔던걸 보니 프로야구와 관련이 있는듯.

 

 

 

도톤보리에서 친구들을 잃어버리다.

 

쓸데없이 이자카야에서 배가 불러버리고...다리아프다며 징징대는 녀석때문에 더 이상 맛집순례는 포기. ㅜㅜ

겐로쿠스시에 잠깐 들려서 열접시만 간단하게 맛보고....여기까지 와서 맛집도 못들러보고..... 어쩔~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옴. 도톤보리 돈키는 붐비기만 하고 별로 살게 없다는게 내 생각. ㅡㅡ;

소비세가 8프로나 붙어서 가격은 더 높아지고...영수증 갖고가면 외국인은 환불해준다고는 하나 소액은 해당안된다고 하니 걍 포기. ㅡㅡ;;  

 

숙소로 돌아가는데 엄청난 도톤보리 인파속에서 한눈파는 사이 갑자기 친구들이 안보여서  멘붕~

휴대폰도 안키고 다녔던지라 전화도 안되고...도톤보리 가로수 벤치위에 올라서서 남들 다 쳐다보는 쪽팔리는 상황을 감수하고 친구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아휴...아놔. 정말이지 별 생각이 다 났음. 얘네들 말도 안통하고 숙소도 어딘지 잘 모를텐데....ㅜㅜ 

다행히 이십분쯤 기다리니 친구들 다시 발견..... ^^;;; 일행을 잃어버리면 놓친곳에서 걍 기다리는게 상책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정거장 떨어진 다이코쿠역앞 다이코쿠 호스텔로 이동.....쥔장 아저씨가 한국형 훈남형으로 꽤 잘생김 ㅋㅋ

다음날 아침 일찍 나라로 출발하려고 짐 꾸리느라 좀 부스럭 거렸더니 윗칸 침대에서 자던 외쿡여자애가 시끄럽다고 한소리하네. 헐. 어쩔꺼야. 도미토리니까 어쩔수 없는거지. 떠든것도 아니고 짐싸느라고 그런건데. 쳇. 어린것이 성질은. ㅡㅡ;

 

오전 한나절밖에 시간이 없는지라....고후쿠지와 동대사정도만 둘러보기로 하고....서둘러 긴테츠 나라역으로 향했다.

 

 

 

 

 

 

나라역앞 미스터도너스에서 아침을 때우고...(생각해보니 도너스값이 꽤 쌌던 듯, 도너스 두조각이랑 커피마셨는데 일인당 삼사백엔정도 밖에 안들었음. 우리나라보다 싼듯. ㅋㅋ ) 

나라역앞의 마스코트...음 삼장법사를 닮은듯... 나라에 오니 저렇게 기모노를 예쁘게 차려입은 언니들이 많고...

 

 

 

나라역앞에 시주(?)하시는 스님? 저 앞의 상점가 히가시무키도리에서 아침, 점심을 때웠음.

 

 

 

긴테츠나라역 2번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고후쿠지...

 

 

오층탑.....삼층탑도 있었음.

 

 

불상들에 빨간 망토는 왜일까???

 

 

고후쿠지에서 나라사슴공원쪽으로 이동....사슴센베만 사들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사슴녀석들이 몰려든다. 센베과자를 보고 갑자기 달려드는 사슴이 무서워서 쩔쩔매는 친구...ㅋㅋㅋ

 

 

동대사로 들어가는 길....고풍스런 나라 거리....

 

 

동대사앞부터 쭉 늘어서있는 기념품점...

 

 

동대사앞에도 한무리지어 다니는 사슴들...ㅋㅋㅋㅋ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많은 사슴들을 봤음. 여기 저기 군데군데 없는곳이 없었음. 길바닥은 사슴똥 천지ㅋㅋㅋㅋ

 

 

동대사로 들어가는 남대문?? 인듯.

 

 

드디어 대망의 동대사....견학온 학생들, 관광객들로 북적북적....엄청난 규모의 절.....입장료 500엔.

일행중 한명이 갑자기 자기는 동대사를 안들어가겠다고 해서 당황. 교회댕긴다고 절에 안들어간다니 나참.

어쩔수없이 남아서 짐이나 보면서 쉬라고 하고.....둘이서 동대사 관람. ㅡㅡ;;;

떠나기 한달전에 여행스케줄을 분명히 미리 말해줬는데 이제 와서 이러다뉘.

이래서 여행은 혼자해야하나 봄. ㅡㅡ;;;

 



동대사 내부의 금불....엄청난 사이즈의 동대사 본전과 대불들을 방금 목격한 감동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바로옆에 기념품점이 있었음. 이런 상술같으니....왠지 안살수 없게 만듬. ㅋ 옆의 탑은 이월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탑. 이름은 모름.

 

 

 

 

부처님 손바닥....

 

 

 

동대사 외벽.....이제 이월당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이월당....이곳에 올라가면 나라시내를 내려다 볼수있음.

 



 

 

 

 

 

 

 

 

이월당 위로 올라가니 멋진 등이....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소가 바로 옆에 있었음. 

 

 

이월당에서 내려다본 나라....

 

일본에 한번도 안가본 친구들을 위해 계획한 여행..

우리는 꽃보다 할배..아니 아줌마(?)

 

 

가쓰가타이샤까지 들렀으면 공항시간에 못맞췃을뻔.

 

어떤 블로거의 스케줄에 의하면 가쓰가타이샤까지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세시간이라지만 어리버리한 아줌마들 걸음으론 역시 무리.

오전 9시경 도작해서 오후12시반쯤 나라역으로 다시 돌아와서 나라역 옆 상점가를 돌아본 후 점심식사를 했다.

일본라면을 한번도 못먹어봤다는 친구를 위해서 라면집(사실은 중화요리집)에 들어갔는데 매운걸 먹고싶다길래 ^^;;; 탄탄면을 주문해주고....남은 두명은 소유라면을 시켜먹었다.  이름은 그래도 특선 대불라면..

둘다 일본이 처음인지라...일본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듯햇다. ㅜㅜ 일본은 왜 수저가 안나와? 왜 밑반찬 김치같은게 안나오냐면서.......ㅜㅜ

 

그동안 여러차례 일본을 드나들면서 느꼈던 일본의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이번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계획한 이번 여행......그러나 함께 여행한다는게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는 것 같다. 모두들 일본이 처음이니까 내 컨셉대로 움직여줬을테지만 나는 나대로 애들을 끌고 댕기느라 좀 여유가 없었고....애들은 애들대로 취향이 안맞고...^^;;

 

여행을 하는데...꽃보다 할배가 생각남...나는 직진 순재형, 한 친구는 백일섭유형(안돌아댕기고 한군데서 죽치는 스타일), 한 친구는 걍 순순히 따라오는 스타일...??? ㅋㅋㅋ

 

어쨋든, 나의 일본여행은 항상 북적한 도심보다는 문화유유적을 걸어서 산책하기.. 저가항공과 싼 게스트하우스인 배낭여행이다. 돈을 들인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가는게 더 나았을듯한 한 친구는 별로 만족을 못시켜준듯 하지만....

나의 이런 배낭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제 여행은 나혼자 가야 속편할 듯....ㅋㅋㅋ

 

그래도 과제하나는 푼 기분이다. 일본에 한번도 안가본 친구들 데리고 언제 한번 일본온천가야지...했던 나만의 과제.....좌충우돌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