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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2017년 4분기 일드 베스트

2017년 4분기 일드 베스트

 

그러고 보니 이번 분기 일드의 코드는 오지랖(おせっかい)가 아닌가 한다.

베스트일드의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오지랖을 자랑하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사모님은 취급주의에서 동네일에 해결사로 앞장서는 아야세, 학생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려고 약혼녀에에 소홀하던 사쿠라이, 억울한 누명을 쓴 공주를 구하려는 감빵의 오지랍 아줌마들, 오지랍의 대명사 아줌마 민중후보 시노하라, 이사 온 동네 마을 경제까지 살려야하는 광고맨 사와무라 잇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옳은 일에 거금을 투적해대는 오지랍녀 타케미에미, 첫눈에 반한 와카기미님을 지키러 타임슬립하는 아시걸,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인생까지 바치는 짝사랑,  첫 성경험을 치뤄주기 위해 학교까지 만들어 주는 국가의 오지랍등...

그러고 보면 세상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인간의 오지랍으로 부터 시작하는게 아닌가 싶다.........

 

 

1. 사모님은 취급주의

 

첩보원 출신의 아야세하루카가 평범한 주부로 변신하고, 그 남편역할에 첩보원 전문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등장하는것을 보니,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피트가 주연한 옛 헐리우드 영화 미스터& 미세스 스미스의 컨셉이 생각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스파이가 평범한 주부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수있는 사건사고의 해결사가 되는데...

 

nhk에서 여성 무사로 활약하는 액션덕인지 첩보원 캐릭터에 맞게 니혼테레비에서 익숙하게 액션연기 소화해주시는 아야세.

아야세를 보면 굴곡있는 얼굴에 약간 청승맞은 느낌이지만, 여성 무사가 되었다가, 클론도 되었다가 로봇도 되었다가 평범한 여성도 되었다가,

캐릭터의 폭이 참 큰 배우가 아닌가 싶다. 우익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단순무식함때문에 팬은 되기 어려워도....

가장 재밌게 시청한 드라마인건 어쩔수 없지 싶다. 이번 분기 베스트 1위로 올린다.

 

 

 

2. 먼저 태어났을 뿐인 나

 

어째선지 알 수 없지만 학교현장을 그린 드라마가 많은 일본.

이번 분기에는 대기업의 잘나가는 영업사원이던 사쿠라이 쇼가 갑자기 자회사 소속의 사립 고등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아 고등학교 교장이 되어 나타난다. 헐. 이런 경우도 있구나. 우리나라에서도 사립학교에 이렇게 자사 직원이 교장으로 발령받을 수 있는건가????

 

암튼, 모처럼 교장이 됬으니 열심히 해보려는 사쿠라이가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업의 영업맨의 시각? 으로 새롭게 접근

이런저런 아이디어로 학생들과 교사들을 일깨우고 3류 고등학교에서 일류고등학교, 아니 참교육?을 하는 학교로 만들어가는 이야기.

 

아닌게 아니라, 꼰대의 대명사 교장선생이 젊은 꽃미남 오빠로 나타나, 사회에 나가보니 이렇더라 저렇더라 자상한 형이나 오빠가 들려주는 것처럼 진정성있게 내뱉는 말들을 들으면 학생들이 따라가지 않을수 없을것 같긴하다.

 

타베미카코, 아오이 유우, 이가와하루카 등의 화려한 조연에 액티브러닝이라던가 새로운 수업방식에 대한 정보도 등장해주고 선생님들 사회의 일면도 코믹하게 다뤄주고 있어서 재밌게 감상한 일드.

베스트 2위로 올려본다.

 

 

3. 형사 유가미

 

케이지물은 잘 보지 않지만 아사노 타다노부가 등장하는 탓에 시청하게 되었으나 정말 재밌게 시청한 작품.

같은 후지TV의 게츠쿠 민중의 적보다 훨씬 흥미진진. 역시 케이지물은 일드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됨.

 

카미키류노스케의 범생이 애송이캐릭과 아사노의 뺀질뺀질한 늙다리 캐릭이 묘하게 어울리는? 말썽장이 아버지와 뒤치닥거리 아들같기도 한?

둘의 업치락 뒤치락한 찰떡 궁합과 좋은 케미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청.

 

그러고 보니 가끔 악역으로 나오던 오다기리 조는 이 드라마에서도 안 잡히고 끝나는 듯.  또 다른 형사물에 거물악역으로 재등장하겠지. 
 

 

 

4. 감옥의 공주님

 

일본의 여죄수 감빵과 죄수들의 감빵생활을 보게되는 소재의 신선함에 끌리고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감빵 동료 여성들이 우루루 등장

왜 이 아줌마들이 아이를 유괴했는지 그녀들의 행동엔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

시간을 거스른 나선형 편집으로 서서히 시청자들을 공감시켜간다.

오지랍넓은 아줌마들에 이어 교도관 언니까지 범죄에 가담해주니 그녀들의 작전은 더 당당해지고 스릴만점.

 

여리여리하던 미즈시마히카리가 제복을 입고 교도관이 되어 무서울 정도로 박력넘치고 쩌렁쩌렁하게 외쳐대던 구령소리가 귀에 맴돈다.

 

 

 

5. 민중의 적 ~ 이 세상 이상하지 않습니까.

 

일본의 독자?후보 시뇨하라 료코가 그녀가 가진 오지랍과 천부적인 친화력과 선동력으로 어느날 갑자기 시의원이 되더니

급기야 그 인기를 발판으로 시장까지 되면서 벌어지는 일본 정치무대의 한 단면을 그린 정치환타지??

 

정사원이 되는것보다 시의원이 될 확률이 더 높다니...일본에선 정계입문이 그리 쉬운거였나?

 

정계진출을 앞두고 매너리즘에 매몰되어 있던 기성 정치가문의 도련님 다카하시 잇세이가

살아 숨쉬는 민중 그 자체인 시뇨하라 료코의 매력에 빠져 그의 심복이 된다는 캐릭터 설정이 일본스럽고 독특.

 

대를 이어 정치가가 되는 봉건적 잔재가 남아있고 한번도 야당이 득세한 적이 없는 정치후진국 일본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에 발품팔며 호소하는 시장 시뇨하라 료코를 보고 있자니 웬지 이 드라마

우리나라가 부러워서 만든 드라마같은 느낌이 듬. (우린 대통령도 갈아치운 나라예요~ㅋㅋㅋ)

 

 

 

6. 유니버살 광고사~당신의 인생 팔아보겠습니다.

 

한때 광고계의 거물이었으나 한순간에 나락으로 치닫게 된 사와무라잇키가 작은 광고회사의 광고맨이 되어서

지방의 한 소도시 상점가의 골목으로 광고회사가 이사를 해 온다.

그러나 상점가는 손님이 없어 망하기 일보직전....

상점가의 사람들과 친목을 쌓다보니, 무너지는 상점가를 흥하게 해 줄수없느냐는 주민들의 염원에 못이겨

결국은 마을 부흥의 큰 광고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는데........

 

상점가 사람들과의 이런저런 소소한 에피소드와 사와무라잇키에게 들이대지만 결코 싫지 않은 와쿠이에미의 사랑스러움?

일본 오미야게 해물센베과자처럼 짜지도 달지도 않고 밍밍하지만 자꾸만 손이가는...그런 맛이 나는 드라마???

 

 

7. 지금부터 당신을 협박합니다.

 

참 별난 직업이 다 있다. 심부름센타도 흥신소도 아니고......협박을 해주는 직업이라니....실제로 존재하는 직업?

계속 보다보면 저런걸로 협박이 되나 싶은데도 협박이 먹히고 협박에 넘어가는 드라마 ㅡㅡ;;

 

썰렁한 아재개그 남발하면서도 우월한 기럭지와 외모를 자랑하며 까칠한 츤데레 캐릭에도 계속 협박당하고 싶은? 드라마.

유부남 유부녀가 주연이라 그랬나 타케미 에미와 썸만 타다 끝나는듯 하지만....

그래도 너무 달면 물리는 흔한 로코보단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 언제 정분날지 모르는 컨셉으로 끝나는게 일드 로코의 맛??

 

 

8. 토토짱

 

드라마의 첫회 두회를 보고 그 짧고도 강렬한 고백씬에 가슴이 두근거림...

193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일본사회를 살짝 들여다 볼 수 있고

일본의 국민여배우 쿠로야나기 테츠코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던 드라마.

 

모든 국민이 나라를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는것을 강요당하던 일본의 사회 분위기속에서

당시 꽤 진보적인 교육을 실천했던 대안학교 토모에 학원이 이 드라마의 주제가.

호기심 가득한 엉뚱한 토토짱이 토토짱답게 성장할 수 있었던 토모에 학원의 에피소드들이 제일 인상적.

 

전쟁중에 잠깐 시골로 피난가서 엄마 혼자 바느질 등, 돈을 벌어서 도쿄로 돌아와 집을 사고,

딸내미는 음악학교도 보내고 식모까지 들이며 비교적 유복하게 살아가는 쿠로야나기네 집.

 

모처럼 일본의 30~40년대를 보는데...난리 한번 겪고 고향으로 돌아오면 페허가 되어있고,

든 국민들이 가난에 쩔어 못살고 헐벗었던 그런 우리나라의 시대물과는 전혀 다른 느낌?

 

nhk에 입사한 후, 계속 화려한 솔로로 살아오고 있는 쿠로야나기 테츠코씨는

전쟁세대임에도 사회에 굴절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제대로 열심히 살아온 멋진 여성으로 보임.

 

 

 

 

9. 아시걸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이어 이번에는 먼 과거로 날라가 왕자님을 지키는 아시걸이 된 쿠로시마유이나

생소한 일본의 역사도 지루해지고 타임슬립이 너무 잦아지자 슬슬 시시해지기 시작.

첫 이별에서 끝냈더라면 좋았을것을...ㅜㅜ

 

 

 

10. 짝사랑

 

여배우 나가타니 미키가 남성으로 출연하는것이 눈길을 끔.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고 동창회가 끝난 친구의 집을 찾아온 나가타니.

알고 보니 그녀는 성동일성 장애를 겪고 있었고, 여성으로서의 삶을 버리고 남자가 되어 나타난다.

성 동일성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이 겪는 어려움을 통해서 사회가 여성과 남성을 지나치게 구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이 짝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친구의 존재가 모든것을 말해주는 답과 같다.

그러나 드라마는 시종일관 어두움....ㅜㅜ

 

 

 

11. 어른고교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성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다 특별히 교육을 시켜주고

성경험을 하게 되면 졸업을 하게 된다는 어른고교?

 

참 별의 별 학교가 다 있음. 나이 서른에 아직도 첫경험이 없는 사람이 정말 많은걸까??

헐. 머리를 긁적이면서 본 드라마.

 

그런데 단지 성경험만을 말하는게 아니고 여성과 남성이 제대로 연애를 하기위한

여러가지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정말 좋아하는 상대를 만나 첫 경험을 하는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듯.

 

이런 드라마가 나온걸 보면, 성진국 일본이라지만...

의외로 나이를 먹어도 성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모양?

아니면, 성경험은 많아도 제대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어른고교가 필요할지도...^^;;

 

내용은......보다가 시시해서 안볼수도 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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