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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2017년 2분기 일드 베스트

2017년 2분기 일드 베스트

 

 

이번 분기에는 보다가 말았던 드라마들이 꽤 된다. 청춘 연애드라마를 보고 일드에 입문했으나, 예전같은 로맨틱 드라마는 찾기 힘들어진 일드판.

게다가 작품성이나 수준도 옛날에 비해 허술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형사드라마 등 일부 장르드라마는 여전히 본국에선 청률이와 함께 승승장구. 일본사람들은 멜로보다 형사물, 의료물, 범죄물을 참 좋아하는 듯.

사전 제작이라는 일드의 특성상 같은 분기에 한 배우가 서로 다른, 혹은 비슷한 캐릭으로 등장하는데 이것도 은근한 재미중의 하나.

 

백만엔의 여자에서 우아한 여배우로 나왔던 아라키 유코가 크라이시스에서는 터프한 여성첩보요원으로, 긴급취조실의  열혈형사 스즈키 코스케는 겉모습 100프로에서 게이같은 캐릭으로, 또 운명의 사람입니다의 정수기 회사 동료 오오쿠라 코지는 말단 영업사원이었는데 긴급취조실에선 우두머리 보스로 등장한다.

 

 

1. 백만엔의 여자들

 

이번 분기는 딱히 제일 좋았다 할 만한건 없었는데 식상하지 않고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꼽아보자면....이 드라마를 일순위로....올려본다.

 

흥행 애니 "너의 이름은"의 ost로 유명한 가수 노다 요지로가 사형수 아버지를 둔 탓에 재능은 있지만 세간에서도 배척당하고

스스로도 패배의식에 쩔어 영 미래가 안보이는 어둡고, 소심하기 짝이없는 허무에 쩔은 쥔공 소설가 청년으로 등장한다.

 

어느날 누군가에게 초대장을 받았다며 소설가 청년의 집으로 모여든 5명의 젊은 여자들...

100만엔( 우리나라로 치면 천만원??)씩이나 내고 소설가의 집에 들어가 사는 정체모를 5명의 여자들과

소설가 청년과의 사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꽤 미스터리하면서 흥미진진. 

 

집구석에선 옷입기를 거부하여 항상 올누드로 등장할때마다 여체의 중요한 부분을 아슬아슬 가리는 묘한 긴장감을 주더니

후반부에선 갑자기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끔찍한 살인극이 이어진다. 후덜덜~~~

 

주범이 나중에 밝혀지는데 대체 왜 그랬는지 어이도 없고 이해도 안되는 가운데

결국은 섬뜩하고 시원하게 복수의 처단으로 마무리.

 

5명씩 매달 천만원씩 6달 동안 집세만 삼억인데 그 돈을 다 어디다 썼을까 궁금한 가운데 

소설도 대박나서 돈벼락을 맞았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인생 다 산 표정으로 끝까지 진정성의 캐릭으로 승부한 노다요지로의 고집스런 쌍커풀 없는 눈매가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여배우로 화려하고 예쁘게 등장한 아라키 유코는 같은 분기 크라이시스 공안기동수사대 여성 첩보원으로 등장하는데

같은 분기에 한 배우가 전혀 다른 이미지의 캐릭을 연기하고 있어서 이것도 재미.

 

 

 

 

2. 귀족탐정

 

아라시 아이바마사키, 나카야마 미호, 마츠시게 유타카, 타케미에미, 이가와 하루카, 나카마유키에까지... 화려한 출연진...

 

그럭저럭 흥미롭게 이어지는 사건 추리.

 

일본인들은 자기들이 아시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인가 유럽 귀족스타일을 꽤 좋아하는 듯.

 

추리같은건 고용인들에게 맡기면 된다면서 자기는 여자들과 놀러다니기 바쁜 뻔뻔스러운 귀족탐정.

 

그러나 사건추리는 언제나 자기보다 한 수 위인 얄미운? 귀족탐정

 

대체 그가 누군지 정체를 밝혀내고자 고군분투하던 여탐정 타케미 에미가 아이바 마사키의 뒷조사를 하는 듯 하더니...

 

결국 귀족탐정의 정체에 대해선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채...

 

에라 모르겠다 일단 사귀고 볼까하는 듯이  엔딩은 키쓰할까요? 분위기로 끝남. ㅡㅡ

 

 

 

 

3. 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

 

요즘 로코 일드는  사랑이 서툰 캐릭터의 러브스토리가 대 유행인 듯.

그 옛날 기무라타쿠야를 필두로 하던 멋지고 재미지던 그 수많은 일본의 청춘 트랜디 드라마는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ㅜㅜ

지금 유행하는 연애 바보컨셉도 재밌긴 하지만 예전의 쿨한 일본 연애드라마의 전성기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스타급의 연기자는 아닌, 조연급의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소소한 직장 연애드라마도 나쁘지는 않은데 사실 연애 자체에 대한 몰입감은 그다지.

 

그건 그렇고....현모양처스탈의 여주 친구 츠치무라 카호...

약혼자가 바람핀 상대가 하필 같은 직장에서 바로 옆에 앉아서 근무하는 동료였음에도

얼굴에다 물컵한번 안뿌리고 어쩜 그렇게 무난(?)하게 지낼수가 있는지 

답답한건지 착한건지 아님 일본언니들은 원래 오지랍이 넗은건지...  ㅡㅡ;; 짜증.

 

오로지 로코를 좋아하기때문에 드라마가 서툴러도 잘 됬으면 해서 걍 3위로 등극시킴.

 

 

 

 

4. 크라이시스 공안기동수사대 특수반

 

형사물을 잘 안봄에도 불구하고 오구리슌과 니시지마가 주연이라니 안볼수가 없는 형사물.

도입부도 영화스럽고 연출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격투씬이 꽤 리얼하고 멋짐.

 

여러가지 일본의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나 국가와 개인의 의미, 특수공작원의 존재의의? 등등

무거운 문제의식을 던지긴 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첩보액션드라마.

국가공안요원인데 사무실이나 장비가 허접해서 007에 비하면 많이 가난한 느낌ㅡㅡ;

갠적의견이지만, 여태까지의 오구리슌 중에서  가장 마초스럽고 멋지게 보임.

 

 

5. 리바스

 

데스노트의 후지와라 타츠야, 토다에리카, 코이케텟페 등이 출연.

십여년전 친구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혹에 휩싸이는 네명의 친구들의 이야기.

꽤 구성이 짜임새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여러가지 반전이 계속 되는것도 흥미롭고.

 

그런데 일드에선 누군가를 해꼬지 하거나, 왕따시키는 사람의 집에 혐호낙서를 하거나 나쁜 말을 써서 덕지덕지 붙이는 걸 보게 되는데

백만엔의 여자들 같은경우에도 욕지거리를 써서 팩스로 보낸다거나...등등

물론, 드라마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나는건가 좀 궁금. 

일본인들은 평소엔 얌전한 느낌이던데 이런짓하는거 보면 좀 무섭다고나 할까...^^;;

 

 

 

6. 너는 펫 2017

 

2003년 마츠모토 준과 고유키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를 무려 14년 만에 리메이크.

 

원판에 비해 스미레 캐릭터는 더 친근하고 수수한 느낌이고, 모모는 예전의 마츠준 보다는 정말 강아지와 싱크로율 높은 귀여운 시손 준.

 

유부녀 친구가 아이와 등장하는 바람에 시트콤 같은 분위기. (옛날 판에 나왔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스미레의 약혼자로 등장했던  타케자이 테루노스케의 섹시한 매력에 새삼 끌리고 그의 어눌한 한국말까지도 호감.

 

남자들은 여자 쌩얼을 보고 끌리나?? 요조숙녀 스미레보다 도둑고양이 같은 야나기 유리나에게 마음이 끌리는 타케자이.

 

일드중에서 서울이 등장하는 일드는 처음 본 듯. 서울역 광장, 청계천, 광화문 등이 나오는 듯.

 

스미레(이리야마 노리코)가 타케자이에게 이별통보를 하러 서울로 오는데 그 장소가 서울역 계단. 좋은데 다 놔두고 참 후진곳에서 찍었음. ㅡㅡ;

 

 

 

 

 

7. 저, 운명의 사람입니다.

 

두 스타 배우를 주연으로 해놓고도 어쩌면 드라마가 이리도 그저 그렇지? 느끼게 되는 작품...

 

정수기 회사에 근무하는 영업사원 카메나시군의 자취방에 어느날 갑자기 이상한 남자 야마삐가 뙇 나타나서는 자기가 신(god)이라면서 

미래의 니 아들이 지구를 구할건데 지금 옆 사무실에 일하는 아가씨 키무라후미노를 언능 꼬셔서 결혼을 빨리하지 않으면 지구를 구하지 못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해댄다.

 

그러나 신이라는 그 남자는 온갖 기적능력을 보여주시니(순간 이동 등등) 안믿을수도 없고....

운명의 상대라니 일단, 열심히 옆 사무실의 여자에게 열심히 대쉬를 하는 카메나시...

 

키무라후미노를 꼬시기 위해 물심양면 다가가던 처음은 그런대로 볼만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김이 빠지는 듯한??

키무라 후미노와 카메나시 카즈야와의 케미가 좀 약했던 걸지도....

 

우와사로는, 애초 여주인공은 우에노 주리였는데  막판에 그녀의 변심으로 급하게 여주가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우에노 주리였다면 좀 달랐을까?

 

카메나시 카즈야와 야마삐의 훈훈한 투샷, 매회 여자꼬시기에 대한 열띤 토론과 토크쇼같은 말장난씬을 보는 맛외에는

기대에 약간 못미친 일드. ㅡㅡ;

 

 

 

8. 긴급취조실 2

 

운명의 사람입니다에서 찌질한 정수기 회사 직원으로 등장하던 오오쿠라 코지가 여기서는 취조실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높으신 분으로 등장한다. 

아마미 유키의 어디가 못마땅했던 건지 그녀의 펜을 줏어다 잘근잘근 씹어대면서 곱지않은 시선으로 취조실을 바라본다.

 

시즌1에 이어, 2에서도 범인이 누구인가 못지 않게 잡은 범인이 왜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취조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매회 진행된다.

아저씨 형사들 사이에서 전혀 꿀리지 않고 범인에게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강하고도 섬세하게 멋지게 활약하는 아마미 유키 캐릭터를 보는것도 큰 즐거움.

 

사람은 겉모습이 100프로에서 여자보다 더 미용지식이 해박한 게이(?)스러운 캐릭으도 등장했던 스즈키코스케는 여기서 마초 열혈형사님으로 등장해주시고...

취조실의 보스 다나카 테츠시는 극중에서 이혼수속중인걸로 나오는데 최근 실제 마누라 나카마유키에와의 불화설(테츠시가 바람을 폈다고 함. ㅡㅡ) 이 나도는 가운데 드라마인지 현실인지 아리까리.

 

탙탄한 대본과 중년연기자들로 리얼리티와 중후함이 돋보이는 형사물같지 않은 형사드라마.  본국에서도 청률이 높은 듯.

 

 

 

 

9. 당신을 그렇게까지는.

 

딱히 상대를 그렇게 사랑하는건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괜찮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하게 된 여자가

옛날 좋아했던 남자를 우연히 만나,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

 

두번째로 좋아하는 남자하고 결혼하라는 점쟁이의 말 때문일까.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딱히 문제는 없었지만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맘속어디선가 갈망해온 하루(波瑠).

그러던 그녀앞에 거짓말처럼 옛 첫사랑 선배가 등장하고 순식간에 그와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고...

결말은 이혼과 새출발로 가는 뻔~한 스토리지만,

에고이스트이면서 고양이같은, 어딘가 사차원같은 하루(波瑠)라는 배우의 독특한 매력이 돋보였던 드라마.

 

 

 

 

 

10.  사람은 겉모습이 100퍼센트

 

외모는 거의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화장품 연구라는 일에만 관심을 가져온 여성연구원들이 어느날 다른 회사의 다른 지사로 발령이 나게 되는데...

,

화장품 회사 직원답게 외모에 신경쓰지 못하면 새로운 사장으로 부터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연구원 3명의 동료들은 매일 연구실에 남아 미용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어떤 옷을 입으면 더 체형커버가 잘 되는지, 어떤 소품이 어울리는지, 어떤 헤어제품을 쓰면 좋은지 등등

 

여자들이 보면 좋을 미용 상식이 매회마다 에피소드로 등장. 그러나 나름 스토리는 가지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은근 재미있음.

 

잡지책인지 광고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타이틀 그대로 딱 여성 잡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야기.

 

 

 

 

 

 

11. 4호경비

 

1호 경비는 시설경비, 2호는 혼잡경비, 3호는 운송경비  4호 경비가 제일 위험한 사설경호,

사설경비업체와 그 경호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 매회 여러 의뢰인들로 부터 보디가드 요청이 들어오며 그에 얽힌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매회 30분정도의 구성으로 7회가 최종회.

 

보디가드라는 직업은 잘 알려져 있지만 막상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흔하지 않은것 같아 시청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군더더기도 없고 꽤 볼만함.

 

 

 

 

 

12. 츠바키 문구점

 

 

홀 할머니 밑에서 자란 타베 미카코는 엄격한 할머니의 잔소리가 지긋지긋해 사춘기 시절 카마쿠라의 집을 떠나버리고 도쿄로 가버린다.

수년후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 타베는 할머니가 하던 문구점을 물려받고 자신이 할머니의 대를 이어 대서사라는 편지 대필업을 하면서 할머니가 살던 옛집에 다시 살게 된다.  그러면서 몰랐던 할머니의 진심을 하나하나 깨닫게 된다.

 

일본에는 저런 직업이 있구나. 고급 종이에 정성들여 쓴 글씨. 내용까지 의뢰인의 마음을 담아서 대신 편지 까지 발송해준다.

 

이메일과 컴퓨터 등장이후, 사람에게 손편지 써본적이 언제였던지 까마득한 요즘세상.

 

참 아날로그틱한 일본적 감성을 담은 NHK스러운 테레비 소설.

 

단, 졸림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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