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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나혼자 떠난여행 - 삿뽀로, 오타루 3

나혼자 떠난다 -

삿뽀로, 오타루로 떠난 가난뱅이 여행 ep3 

 

히쓰지가오카, 삿뽀로 라면 공화국, 삿뽀로 맥주박물관

 

 

 

행 3일째인 오늘은, 삿뽀로 근교로 향한다. 삿뽀로 시내의 전차, 버스, 시뎅까지 다 이용할 수 있는 원데이 공통카드를 지하철역 자판기에서 구입. 이것만 있으면 하루종일 1000엔으로 삿뽀로 근교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먼저 숙소가 있는 토오센 호스이스스키노역에서 종점인 후쿠즈미역까지 가서 3번 출구로 나와서 버스 터미널쪽으로 이동, 4번 정거장에서 히쓰지가오카행 버스를 탈 수 있다. 꽤 오랜시간을 기다려서 직행버스인 84번버스를 탄다. 일본의 버스는 중간문에서 타고, 카드집계기에 카드를 넣다빼고 자리에 않는다. 내릴때는 앞문으로 카드기계에 대면 금액이 지불되는데.....아차차 뭔가 이상하다. ^^;;;;

그러고 보니 내가 샀던 카드가 원데이 카드가 아닌듯. ㅜㅜ 잔액이 찍혀나오는걸 보니 위드유카드로 잘못 산것 같다.

어쨋든, 버스는 히쓰지 가오카에 도착하고 바로 그곳에서 입장료 520엔을 받는다. 여행서적에는 500엔이었는데, 물가가 살짝 오른듯. ㅡㅡ;; 다른 장소도 살짝 몇십엔이 더 붙었던것 같다.

 

 

히쓰지 가오카는 양들의 언덕..뭐 그런뜻인듯 한데 실제 넓은 목초지가 펼쳐져있어 탁 트인 전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저 동상이 청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로 유명한 크락크박사의 동상. 음 근데 웬지 사회주의 지도자삘이 나는듯. 푸하하~

 

 

 

 

 

그립엽서같이 예쁜 저 건물은 왼쪽은 웨딩홀, 오른쪽은 삿뽀로 눈축제 기념관이다.

 

 

 

 

 

 

기념관안에는 그동안 진행되어왔던 삿뽀로 눈축제의 사진이나 포스터,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눈축제때 만들어진 여러 조형물의 사이즈가 굉장히 커서, 저걸 어떻게 눈으로 다 만들었을까 사진으로만 봐도 깜놀했음. 겨울 유키마츠리때 와서 직접 보면 정말 멋있을 듯. 흠~

 

 

 

 

 

양들의 축사가 있는 곳. 털이 깎여 좀 민숭민숭...ㅋㅋㅋ 삿뽀로는 양고기를 재료로 하는 징기스칸이라는 요리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방목하는 양들이 그런 목적인 듯.

 

 

간단한 족욕장이 있었다. 어르신들로 바글바글.....

 

 

 

 

저 멀리 바라보이는 삿뽀로 돔.....

다음달 5월10일이면 저곳에서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콘서트가 열린다. 티켓추첨에 떨어진 나는 그냥 하염없이 바라볼 뿐....ㅜㅜ 게스트하우스도 이 콘서트때문에 다음달 예약이 꽉 찼다고 함....후쿠야마상..저는 먼저 왔다갑니다.  애써 일본까지 왔는데 얼굴도 못보고 갑니다. 콘서트 잘 하이소~ ㅜㅜ

 

 

 

 

 

 

기념품을 파는 상점....일본오면 항상 느끼는건데 기념품샵의 물건들을 보면 정말 사고 싶게 만들어놨다. 온갖 장소에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여러가지 예쁜 캐릭터 상품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가난뱅이여행자는 사진찍는것으로 패쓰~ ㅋㅋㅋㅋ

 

이제 다음, 대망의 장소인 삿뽀로 맥주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삿뽀로역 행 버스를 탄다. 히쓰지가오카에서 삿뽀로 역까지 직행버스를 타고 올 수 있다.

 

 

 

다시 돌아온 대낮의 삿뽀로역....맥주박물관에 가기전에 먼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은 라면으로 할까? 삿뽀로의 라면대회에 출전하는 라면집이 모여있다는 라면공화국으로 향한다. 삿뽀로역 스텔라플레이스쪽으로 비쿠카메라 건물이 라면공화국이 있는 건물이다. 일본의 60~70년대 풍경의 가게들로 마침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들이 라면을 먹기위해 줄을 서있다.

 

 

 

가게들을 한바퀴 휭 둘러보고....줄이 많이 서있는 가게는 맛있겠지만 줄서기도 귀찮아서 좀 한적한 가게로 들어가 시오라면을 주문했다. 김치같은 반찬이 항상 곁들여나오는 한국이 아니라서...쯔케모노를 달라고 주문을 해얄것같은데 귀찬아서 걍 후루룩 라면을 들이켰다. 항상 먹던 미소라면이 아니고 소금으로만 맛을 낸 스프맛이 의외로 깔끔해서 괸찮았다. 780엔.

 

 

점심을 해결했으니 이제 맥주를 마시러 간다. 삿뽀로 비루엔까지 가려면 삿뽀로역 기타구치에서 버스를 타면 되긴하는데, 한시간에 두어번 밖에 차가 안온다. 기다리기도 귀찮아서...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삿뽀로역 북쪽에서 동쪽으로 쭉 가면 나오는 걸로 되있다.

 

 

삿뽀로역에서 쭉 걸어간다....을씨년스러운 미류나무들....

 

 

쭉쭉 계속 걸어가면...고풍스런 가게도 나오고...북오프도 있다. 시간이 있었으면 북오프에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면 좋았을텐데...암튼...쭉 걸어서 천천히 한 25분~30분 정도 걸으니 삿뽀로 비루엔 간판이 보이고 비루엔이 뙇~ 나타난다.

 

 

 

 

 

 

 

맥주박물관안으로 입장하니 저런게 있다. 구경은 무료이며, 승강기로 3층부터 올라가서 내려오는 식으로 관람하면 된다. 프런트에서 젊은 남자 안내원이 한국말로 말을 건넨다. 오랜만에 듣는 한국말!!

분명 본토 한국발음...한국인 눈에는 한국인이 제대로 보이는 듯. ㅋㅋㅋ 한국어 안내팜플렛을 건네주면서 잘 구경하시라고 깍듯히 인사하는 포즈가 ...일본인 같아서 놀랬음.  삿뽀로에서 열심히 하시게나~ 멋지구랴...ㅋㅋㅋ

 

 

 

 

 

1800년대부터 맥주를 만들어 온 듯. 맥주의 역사연표가 정리되있고....

 

 

 

맥주의 원료인 효모....저렇게 생겼구나. @@

 

 

옛날의 맥주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안내해주는 언니왈, 삿뽀로 맥주 모델이 되면 스타가 되는 징크스가 있었대나...뭐래나. ㅋㅋㅋ

 

 

옛날 포스터는 역시 그림이었는데......뭔가 예술적인 느낌도 나고.....ㅋㅋㅋ

 

 

 

 

후쿠야마상도 삿뽀로 모델을 했었군. 근데 맥주는 아니고 오차였네. 지금은 아사히 맥주모델중. ㅋㅋㅋ

 

 

자,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맥주 시음장이 나왔다. 세가지 맥주중 하나를 골라서 한잔에 200엔,

500엔에 세가지 모두 시음할 수 있다. 맛있는 안주까지 서비스로 나온다. 양파치즈가 맛있음.

유료시음이긴하지만, 공장에서 갓 나온 맛있는 나마비루를 우리나라 돈으로 이천원, 세잔에 오천원으로 즐길 수 있다. 한잔에 오백엔정도 하는 일본 물가에 비해 엄청 싼것.

한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나중에 한잔 더 시켜 먹었다.  세잔세트 갖고 와서 혼자 다 마시는 사람도 많이 있었음. ㅋㅋㅋ

 

 

 

여행의 피로가 살짝 겹친때문인가....이곳에서 낮술 맥주를 빨며 계속 눌러앉고 싶었따아~ ㅋㅋㅋ

하지만...다음 장소인 모이와야마로 이동하려면 계속 죽때릴 수는 없고....한시간 넘게 퍼져있다가 박물관을 나왔다. 술기운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서 해롱해롱~ 여기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매일 마시러올수도 있공. ㅋㅋㅋㅋ

 

 

기업이 이렇게 근사한 전시 건물을 만들고, 관광스팟으로 개발해서 무료로 개방하고 맛있는 맥주도 싸게 제공해주니...삿뽀로 맥주에 대한 인식이 머리속에 팍 박히게 된다. 이게 바로 기업마케팅이구나. ㅎ

 

자, 이제 모이와야마 전망대를 구경하기 위해 다시 삿뽀로 역으로 향한다. 버스를 기다릴 수도 있지만 술기운탓에 좀 걷는편이 나을듯 했다. 왔던 길을 또다시 걸어걸어....무슨 고난의 행군도 아니고....이번 여행에서 나는 정말 정말 많이 걸었다. 삿뽀로 역근처를 외울만큼.....또 다시 오면 여기저기 쏵쏵 가겠구만 또 다시 이곳을 찾을날이 있을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