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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나혼자 여행 - 1년후 다시 도쿄에(2)

나혼자 여행

~1년후 다시 도쿄에 (2)

 

1. 도쿄돔

이제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브로스 25주년 콘서트가 열리는 고라쿠엔역 도쿄돔으로 가본다.  고라쿠엔역은 첨 와봤는데 저런 놀이공원이 있었다.

6부터 시작인데...아직 3시가 안됬는데도 팬들로 엄첨 붐볐다. 일본 여인네들은 거의 다 여기 모인듯. 도쿄는 어제까지 계속 비가 왔던것 같은데 오늘은 날씨가 맑다.

 

 

 

 

9월 하순인데도 도쿄는 더웠다. 이번엔 의상선택이 실패인듯. 가져간 자켓을 입지도 못한채 계속 팔에 걸고 다녔다. ^^;;

 

 

굿츠를 사기위해 서있는 긴 줄....저 줄은 도쿄돔을 몇바퀴돌면서 계속 이어진다. 나중에 들은바로는 아침 8시부터 줄서있었다고 한다. @@

나는 줄서는 걸 포기하고 그냥 회장으로 들어갔다.

 

 

도쿄돔의 내부는 엄청 컸다. 도촬적발을 위해 입장에서부터 가방검사를 철저히 했다. 스탭이 콘서트장 자리 구석구석을 돌면서 핸폰으로도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도끼눈으로 감시하고 다녔다. 내 앞에 앉아있던 사람은 노트북 같은걸 갖고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스탭에게 불려가더니 결국 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섭...^^;;

 

3시간반정도 걸린 콘서트...이번 콘서트에선 후쿠야마가 옛날 노래를 많이 불러줘서 좋았다. 수다도 엄청 떨어댔다.

근데, 결혼발표이후, 마누라의 임신발표 이후 처음 콘서트인데 사적인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는다.

일본 연예계의 분위기가 원래 그런지 몰라도 좀 썰렁하다.

 

암튼, 옛날 노래들을 들으니 웬지 이유도 없이 눈물이 주르르 나왔다. 콘서트장에만 오면 이렇게 꼭 눈물을 흘린다. 노인네 같이. ㅋㅋㅋ

콘서트가 끝나고 비로소 찍은 회장의 사진.

 

무사히 콘서트가 끝나고 한국팬클럽 뒷풀이가 열리는 도쿄돔 근처의 이자카야로 갔다. 일본에서 정모라니 참 럭셔리하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정보를 듣고 얼큰하게 취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피곤해서 였는지 얼마 마시지 않았는데 알딸딸~ 돌아가는 전차를 잘못탔다. 외국에서 혼자 다니다가 술에 취하면 낭패다. 정신줄 챙기고 다시 내렸다가 어쨋든 아사쿠사로 무사히 돌아왔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

 

작년 나가사키 콘서트이후 1년만에 다시 찾은 콘서트가 이제 끝나고 이제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몸은 피곤한데 새벽 2시가 되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2. 스카이트리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스카이 트리가 있어, 마지막 들를 장소는 스카이트리로 정했다.

월요일 아침이라 줄을 그렇게 오래서진 않았다 30분정도 기다렸다 올라간듯.

 

 

350미터 전망대까지 2,060엔 입장료를 내고, 엘레베이터로 순식간에 올라가는데 귀가 멍 아팠다.

 

 

 

 

 

이왕 올라가는거 끝까지 올라가보기위해 1,030엔 입장료를 또내고 450미터까지 올라갔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겁나 비싸다. ㅜㅜ 

비행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까마득한 도쿄 시내.....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왜 마음이 진정되는 걸까.

 

 

맑은 날이면 후지산이 보인다는데 흐린날씨라 도쿄타워만 간신히 보였다. 전망대에 주저앉아서 멍때리고 있자니 시간이 금새 흘러간다.

아니 도쿄에 온 순간부터 시간이 곱배기로 흐르는것 같다. 잠깐 멍때리고 나면 한시간 두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기분탓일까.

 

길치에 어리버리해서 길을 잘 헤메니까...평소같으면,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을텐데 여유를 부리다가 나리타까지 가는 시간이 촉박해져 버렸다. 

올라올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앞에 줄서있다는걸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꽤 오랜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자니 조급한 나머지 화장실이 급한것도 잊은채 비행기를 놓칠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스카이트리 아래 소라마치상가는 구경도 못해보고 허겁지겁 타워에서 내려와 오시아게역을 찾아 나리타행 케이세이 특급을 타러 달려가니 다행히 열차 시간이 늦지는 않았지만, 나리타에서도 3터미널이라 이동시간을 생각하면 서둘러야했다. 허둥지둥 이쪽인가 저쪽인가 헤매면서 나리타공항에 도착후 눈썹 휘날리게 달려가 겨우 출국수속을 밟고 탑승 게이트까지 도착했다. 그제사 놓인 마음에 화장실도 해결하고, 고픈 배를 채우기위해 겁나비싼 공항 핫도그로 허겁지겁 점심을 때웠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은 공항에서 오고갈때마다 허둥지둥 끼니도 못먹고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던것 같다.

그래도 도쿄돔 콘서트때문에 다시 1년만에 찾은 도쿄....아키하바라에서 지인과의 하룻밤, 가쿠라자카 마와리, 스카이트리까지 짧은시간에 많이 돌아다녔지 싶다.

다음에는 하네다행을 끊어야겠다. 나리타는 진짜 멀구나. 2박3일의 여행자에겐. 안녕 도쿄. 언제 또 오게 될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