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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나혼자 여행 - 에비스, 요코하마, 하코네 당일치기

나혼자 여행 -

후쿠야마 마사하루 연말(年越し)콘서트 & 하코네(箱根) 당일치기

 

 

 

1.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예쁜 거리 - 에비스(恵比寿)가든플레이스

 

2016년 마지막날과 2017년 새해의 첫날을 일본에서 보낼수 있는 콘서트 티켓이 당첨.

직장에서 종무식이 끝나자마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금욜밤 퇴근하자마자 출발해서 월욜아침 출근전까지 빡센 일정이다. ㅋㅋㅋ

피치못해서 탄다는 피치항공을 타고 31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하네다에 도착했다.

 

시즌이라 뱅기값도 비싸고 휴가없이 다녀오려고 피치를 선택했는데 캡슐호텔비용과 심야택시비 합쳐 6,700엔 정도 들었으니

계산기 두들겨 보면 다른 항공으로 토요일 아침편으로 와도 되지 않았나 싶다. ㅡㅡ;

 

하지만 오랜만에 하네다로 오니....편하긴 했다. 역시 도쿄와 가까워서 좋아. ^0^

 

하네다 1터미널의 캡슐호텔 퍼스트 캐빈에서 하루를 묵고...다음날 아침 일찍 일본 언니를 만나기 위해 에비스로 향했다.

 

 

에비스는 처음인데 역에서 곧장 가든플레이스로 향하니 저런 거대한 샹들리에가 있는 곳이 나타난다. 저 샹들리에는 밤에 무척 예쁠듯.

지인말에 의하면 샹들리에는 무척 고가에다가 수십년전? 암튼 꽤 오래전부터 전시되고 있는 듯하다.

 

 

연말인데도 에비스는 붐비지 않아 좋았다. 미스코시 백화점, 삿보로 비어, 영화관, 도쿄 사진전시관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건물들이 고풍스럽고 거리가 아담하고 예쁘고 조용하다.

 

가든 플레이스 빌딩 39층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도쿄 시내... 날씨가 좋아서 후지산이 보였다.

 

 

 

 

가든플레이스 입구쪽에 케익가게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오레노 베이커리라고...최근 맛집이라고 방송을 타서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오레노 시리즈라나 뭐라나. 좋은 재료로 구워 만든 식빵 한덩어리에 천엔씩 하는데

사람들 줄이 끊이지 않았다.

 

긴 줄을 서서 가게 안에 들어가 먹어본 어니언 토스트....

오우. 맛있었음. 670엔이던가?

 

옆의 돌덩이 사진은 꽃보다 남자 일본판에 등장했던 곳이라

사람들이 자주 사진을 찍어간다고 함. ㅡ,.ㅡ

 

 

 

 

 

 

2. 요코하마(橫浜)미나토미라이- 후쿠야마 마사하루 연말 콘서트

 

지인과 헤어진 후,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로 향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인 콘서트를 보기 위해. 

굿츠판매장에 전시된 포스터. 사진을 찍고 있는 여성팬.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역 랜드마크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요코하마.....시간이 없어서 걍 내려다 보는걸로 요코하마 구경을 퉁치기로 한다.

 

 

 

 

 

 

미나토미라이 파시피코 홀에 8시 반부터 입장 시작해서 새벽1시까지 이어진 연말 도시코시 공연.

애아빠가 되어서인가 더 듬직해지고 멋있어진 후쿠야마.

홍백가합전 생중계와 함께 치뤄진 환상적인 무대연출

단돈 9500엔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게 대단하다.

 

숙소에 도착해서 잠을 잔게 새벽 3시반쯤이었는데 다음날 하코네로 출발하기 위해 8시에 일어났는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그의 콘서트!

이 맛에 내가 매년 먼길을 비행기 타고 오지 싶다. ㅋㅋ

 

 

 

 

 

3. 하코네(箱根) 당일치기

 

피치항공 2박4일의 강행군. 다음날은 하루 온종일 하코네를 돌아보고 밤늦게 공항으로 돌아가 새벽2시 뱅기로 인천으로 돌아오는 스케줄이었다.

원래 하코네는 무척 넓고 볼것도 많은 곳이라 1박 정도 하면서 천천히 둘러보면 좋겠지만 내게 허락된 하루만으로 하코네를 훓어보기로 한다. 

 

요코하마에서 오다와라 까지 jr을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해보니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오다와라 오다큐선 역에서 하코네 프리패스 2일권을 4000엔 주고 구입한다. 하코네를 가기 위한 필수 티켓.

 

 

 

오다와라역 안내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바로 하코네 유모토역으로 출발한다. 이 티켓하나로 하코네의 교통수단은 무제한 탈수있다. 

 

 

하코네유모토로 가는 전차를 기다리는데...... 실루엣이 이쁜 언니가 있길래 걍 찰칵...^^;;.  

 

하코네 유모토역에 도착하면 바로 고라로 가는 등산전차를 탄다. 전차가 산을 올라야 되서 그런가 뒤로도 갔다가 앞으로도 갔다가 (스위치백)

한참 걸려서 고라역에 도착... 

역시...신년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한참을 줄을 서서 다음은 케이블 전차로 소운잔역까지 경사진 산을 오른다. 아나운스에 고바위란 말이 자주 나온다. 일본말이었군. 고바위... ㅡㅡ;;

 

 

소운잔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오와쿠다니로 향한다.

주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는데 바로 내 앞에는 한무리의 동남아인들(인도인인가?)이 있었다. 그들이 먼저 로프웨이를 타고 아무 생각없이 나도 바로 탔는데 내 뒤의 일본인들은 아무도 탑승을 하지 않았다. 자리가 훵 남았는데도...

로프웨이 안에는  인도인(?)가족들이 노래까지 부르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신경쓰지 않고 풍경만 바라보고 있었는데....애들이 자꾸 오하이오~ 를 연발하면서 여러번 낄낄거리기 시작한다. 나 들으라고 하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일본인인줄 알았던 모양이다.

같은 일행끼리 오면 시끄러운거야 그렇다치는데.....인종이 다른 나만 혼자라니 괸히 불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 저쪽 나라 사람들에 대한 편견인가?) 어쨋든 일본인들은 이래서 안탄거로구나....그러고 보면 온천에 가도 일본인들은 웬지 외국인들이 탕으로 들어오면 금방 나가버리는것 같다.

ㅡ,.ㅡ

 

 

 

오와쿠다니로 향하는 케이블카 아래는 저런 무시무시한 광경이 펼쳐진다. @@

 

 

 

오후 1시경 드디어 도착한 오와쿠다니.....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아있는 후지산.    2017년 1월 1일의 후지산이었다!!!

 

 

후지산을 바라보면서 점심 도시락과 금방 삶은 까만 온천달걀을 까먹었다. 5개 들이 500엔인데 별미였다.

 

 

이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도겐다이로 넘어온다. 유황가스가 새어나오는 지옥같은 골짜기와 신령스러운 후지산에 이어

이렇게 넓고 푸른 호수가 나타나고 그 위로 그림같은 범선이 떠다니는 이런 풍광이 이어지니 눈물이라도 찔끔 나올것 같이 감동스러웠다.

도쿄 근교에 이런 멋진 풍광이 있구나. 게다가 호수위를 달리는 해적선이라니 이런걸 누가 생각했을까. 애니 원피스 때문인가.

 

 

이 배를 타면 모토 하코네로 가게 된다.  

그런데 출발하는 배 시간 텀이 길어 여기서 한참을 지체했다.  2시 50분 배를 타는 바람에 모토하코네에 4시가 다 되서 떨어졌고, 일정이 늦어졌다. 당일치기를 하려면 미리 도겐다이 출항시간을 체크하고 움직였어야 하는데...ㅡㅡ;;

 

 

1시간 정도 항해를 하고 종점인 모토하코네항에 내려 하코네 신사로 향한다. 걸어서 15분쯤?

 

 

일본의 새해 첫날이라 역시 신사에 참배를 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신사에는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사진에서 보던 하코네 신사 호수위의 도리이....물위의 도리이는 뭔가 신령스럽다.

 

 

 

마츠리처럼 신사 앞 마당에서 여러가지 음식들을 팔고 먹고 있었다. 온천달걀을 까먹은 탓에 배가 불러서 그냥 패스. ㅋ

 

이제 하코네유모토항으로 돌아가서 하코네 등산버스를 타고 온천마을 하코네 유모토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등산버스를 타러 가보니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 있었다. 하코네를 한바퀴 돌고 유모토로 돌아가는 인파가 전부 모여있었던 것.

 

어두워지기 전에 온천마을로 들어가서 텐잔온천에 갈 예정이었지만....결국 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승객들로 가득찬 버스를 타고 겨우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했을때는 저녁 7시가 다 되어 온천마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깜깜하기만 했다.

 

모처럼 하코네에 왔으니 온천물에 몸은 한번 꼭 담그고 가봐야되지 않겠나.

다행이 유모토역 바로 옆에 히카에리 노천 온천하나를 발견했다. 갓파천국.

 

하네다공항으로 가서 바로 새벽 비행기로 돌아가야 하니

온천에서 반드시 목욕을 해야했는데 역 앞에 바로 붙어 있는 온천이라니 너무 반가웠다.

 

온천 입구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이 보이는데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

입장료는 800엔이지만 신발함과 옷함에 넣는 100엔 동전(원래 반환되야 되는데 여긴 동전 넣으면 안나옴 ㅡㅡ; ) 까지 합하면 1000엔.

 

탈의실은 난방이 안되 엄청 춥고 마루바닥은 걸을때마다 삐걱거리고

노천 온천욕장은 그야말로 갓파가 어디서 튀어 나올것 같은

시골 논두렁 계곡같이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ㅋㅋㅋㅋㅋ

 

게다가 헤어 드라이어 2대중 1대는 찬바람만 나와 따듯한 바람 나오는 1대로 여러명이 머리를 말려야 하는 상황...ㅋㅋㅋ

온천욕장에는 깔깔대며 재잘대는 이십대로 보이는 중국여자애들뿐이었다.

 

한마디로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역앞에 바로 있고 시간없을때 훌쩍 담그고 가기 좋은 저렴한 온천이었다.

 

온천을 마치고 나니 역시 피로가 싸악 풀린다.  어찌 됬던 하코네 당일치기는 성공!

 

2박4일의 빡센 일정을 미치고 이제 하네다로 출발한다. 수속을 마치고 하네다 공항 대기 의자에 훌러덩 누워 선잠을 자고 새벽 2시 비행기를 타고 4시반에 인천에 도착. 첫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회사에 바로 출근~

 

사무실에서 졸린눈으로 비몽사몽 일을 하는데...불과 몇시간전에 하코네에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실실 나왔다.  

내가 어딜 갔다온건가 혹시 꿈을 꾼건가.....ㅋㅋㅋ

 

30대 이후엔 밤새서 술먹는 것도 잘 못했는데 이렇게 날밤을 새보기는 참 오랜만이었다. 고딩때 시험전날 벼락치기하던 생각이 나네. ㅋㅋㅋ

아마 스트레스 날려주는 콘서트에 근사한 자연풍광이 피로를 날려준것 같다.

 

하코네 당일치기를 하려면 역순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다. 유모토역으로 돌아가는 등산버스에 사람이 많아 교통이 지체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차라리 도겐다이쪽부터 시작해서 돌아갈때는 등산전차로 가는게 나을듯.

 

역시 나에게 있어 여행은 도전이고 모험. 자신을 절제해애만 하는 지루하고 보람없는 돈벌이 직장생활을 견디기 위한 활력소.

 내게 주어진 주말 이틀이라는 시간이라도 난 어디든 갈수있겠다.

아자아자....이제 또 다른 여행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