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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일본 소도시 나혼자 여행1 - 구라시키,오카야마

일본 소도시 나혼자 여행 1 - 오카야마(岡山), 구라시키(倉敷)

 

 

아침 8시반 인천에서 에어서울을 타고 다카마쓰공항으로 출발.

다카마스공항에서 리무진을 타고 다카마쓰역에 도착하여 바로 오카야마행 마린라이너를 탄다.

 

기차시간이 30분이나 남아 승강장 옆에 있는 우동가게에서 점심으로 우동 한그릇.

우동으로 유명한 다카마쓰의 첫 우동식사였는데 특별히 맛있다는 걸 못느낌. ^^;; 원래는 오카야마역에 맛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기차시간도 많이 남은데다 배가 고파서....ㅜㅜ 나혼자 빨빨거리며 여행하다보면 끼니를 거르기가 일쑤. 허기지면 여행이 힘들어진다. 시간이 있을때 부지런히 끼니를 해결하는게 답. 그러나 역근처는 역시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싸기만하고 맛은 기대하면 안되는 듯. ㅋㅋㅋ

 

 

시코쿠 다카마쓰역에서 마린라이너 라피도를 타고 혼슈 오카야마로 향한다.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긴 바닷길을 연결하는 길고 큰 다리 세토대교(瀬戸大橋)를 기차가 한참동안 지나게 된다. 수많은 섬들 사이를 수많은 다리로 계속 연결하며 상하 2층으로 된 철도겸 도로가 총 13키로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교량군이라고 한다.  바다를 지나는 기차 밖의 풍경이 꽤 멋졌는데...

기차가 빨라서 촬영이 어려웠다. 

 

 

원래는 구라시키가 목적지인데 기차 환승이 오카야마여서 중간에 내려서 오카야마성을 한번 둘러보고 가기로 함.

 

 

한시간 정도 걸려 오카야마역에 내리니 일본의 유명한 전설인 모모타로 동상이 보인다. 오카야마 성 가는길은 이정표를 보고 찾아갈 수 있음.

 

 

역 건너편에 전차를 타고 두세정거장 후인 시로시타역에서 내림. 100엔. 갈땐 괸찮았는데 시로시타에서 오카야마역으로 돌아올땐 정리권을 안뽑아서 전차 아저씨한테 주의들음. (안뽑아도 되는줄 알았지)ㅋㅋ

 

 

시로시타역에서 내려 이정표대로 슬슬 걸어가보면 오카야마성이 나타남.  왼쪽의 다리로 가면 고라쿠엔 정원인데 성만 둘러보기로 하고 패쓰.

 

 

블랙앤 화이트앤 골드...뭔가 좀 부티나고 독특해보이는 오카야마성 (岡山城)

 

 

 

 

입장료 300엔 내고 승강기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본 오카야마 시내. 아랫층으로 내려가면서 슬슬 구경하는데 딱히 볼건 없음.

일본 올때마다 생각하는데 이런 성들 대부분 300엔씩 입장료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그 돈내고는 안들어갈듯. ㅡ,.ㅡ

2층인가 코난이 파르페먹은곳으로 유명하다는 카페 광고가 있었지만 만화를 본적도 없고...들어가지는 않았음.

 

후다닥 오카야마 성을 둘러보고 오카야마역으로 다시 돌아가서 쿠라시키역으로 이동.

오늘의 목적지인 쿠라시키에 도착.

 

 

쿠라시키역을 등지고 대로를 끼고 조금 걸어가면 쿠라시키 미관지구가 바로 나타난다.

 

 

역시...소문대로 아름다운 곳!!!! 말이 필요없었다.

 

 

 

 

 

 

제일 먼저 관광안내소에 들러 뱃놀이 예약을 해놓고....500엔. 약속된 시간에 배타는 곳에 도착.

저런 모자를 쓰고 배를 타니 사공 아저씨가 운하 주위의 건물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저 운하를 왔다리 갔다리 20분 정도 돈다.

 

 

 

티비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김동욱이 묵었던 곳으로 유명한 게스트하우스 유린안. 나도 여기서 하루 묵었다.

 

그 방송을 보고 나도 구라시키를 처음 알았고 풍경에 반해 가보기로 결심하게 됨. 구라시키미관지구 내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정말 낡은 일본 시골집.    방음이 전혀 안되 늦게까지 수근거리는 게스트들때문에 숙면은 좀 힘듬.

관광지라서 그런가 1박에 3780엔으로 비싼데다 아침밥도 날달걀 간장밥에 인스턴트 미소시루를 500엔에 팔고 있는데 솔까 한국인인 내게는 그닥 500엔이나 내고 먹을만한 것 같진 않았지만(대신 밥은 리필이 됨)...그 모든것이 일본 고민가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것이 좋을듯. 

 

그리고 이 게스트하우스의 특이한 점은 낮에는 카페를 하고 저녁 6시반부터 민박집 손님을 받는데 사람들이 모이면 모두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자기소개를 하게 하고 여행객들끼리 교류를 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무슨 회사 연수온것처럼 사람들 모아놓고 숙박시 주의사항 등을 브리핑...그렇다고 딱딱한 분위기는 절대 아니고....게스트하우스 스탭들은 구라시키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하는데 관광사업차원에서 시에서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듯.

 

 

나도 자기소개차례가 되어, 한국에서 온 후쿠야마 마사하루팬이고, 그게 게기가 되서, 일본 여기저기 돌고 있다고 내 소개를 함.

다년간 일드를 보아온 덕에 일본어 쏼라거리는 내 말을 듣고 첨엔 일본인인줄 알았다고 모두가 놀란다. 그러나 몇마디 더 하면 짧은 일본어실력이 뽀록나기도 하고, 젊은 일본애들만  모여있는 곳에서 아줌마인 나는 슬쩍 빠져나왔다. ...저녁도 먹고 구라시키의 야경을 즐기러...

 

ps. 저 가게에서 파는 푸딩과 복숭아쥬스를 먹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푸딩은 낯에만 파는것 같고, 공짜로 준다던 쥬스(어느 블로거의 글에서 본 바로는..)는 빈컵만 잔뜩 쌓아있었음. 6시넘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간 나는 결국 푸딩도 주스도 못먹음. ㅜㅜ

 

 

 

 

저녁을 먹기위해 찾아간 이자카야겸 식당인듯한 곳에서 시켜먹은 삼치 다다키 정식. 그런데 손님이 나 한명뿐이었음. ^^;; 

저 날달걀을 밥에 섞었는데 내 입엔 좀 싱거워서 간장좀 더 달라고 마스터에게 주문했더니 웬지 당황하는 듯. 간이 되어 있을텐데..의아해 하면서 간장종지를 건네준다.

그러고 나서 생맥주를 한잔 더 달라고 했는데 이 마스터양반...내 말을 들은척도 안하고 주방에서 요리만 하고 있다. 

재차 주문을 하자 한참 뜸을 들이더니 그제서야 맥주를 갖다 준다. 와사비타코 한접시도 추가해달라고 해도 또 대꾸도 안하다가 쓱 안주를 갖다준다.

종업원이 퇴근해버리고 혼자뭔가 하고 있어서 그랬을까...암튼, 일본사람들이 싹싹한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은 모양. 아니면 싱겁다고 간장을 달라고 한게 내가 뭘 실례를 한걸까?

 

그런데 마스타 양반 나중에 양배추돼지고기 볶은걸 작은 접시에 하나 담아주면서 좀 짜지만 드셔보라고 한다.

맛을 보고 오이시이~하고 감탄해줬더니 그제서야 나를 쳐다보면서 고맙단다. 헐. 약간 츤데레 끼가 있는 양반인가???

 

말없는 마스타도 주방귀퉁이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나도 여행 팜플렛을 보면서 아무 말없이 그렇게 조용히 저녁식사와 맥주두잔을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가게를 나왔다. 이런 바처럼 생긴 이자카야에서는 마스터나 다른 손님들하고 대화하는게 재미인데 오늘은 영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던것 같다. ㅜㅜ

 

 

 

구라시키의 야경.... 이 야경을 보기위해 일부러 미관지구 안에서 숙소를 잡은것. 흔한 편의점이 여기선 한군데도 보이지 않음.

 

야경이 낭만적이어서 혼자보다는 커플끼리 데이트를 하면 좋을 그런 분위기였음. 간간히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이 보였으나 일본인들이 더 많은 곳.

 

 

한폭의 그림같은 쿠라시키의 야경을 흠뻑 감상한후 걸어서 1분도 안되는 골목안 숙소로 돌아간다.

10여분 정도면 운하주위를 대략 훓어볼수있다.

 

내일은 아침일찍 오하라 미술관을 관람하고 다시 시코쿠의 예술의 섬 나오시마로 가기로 하고 쿠라시키의 숙소에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