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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신경민 주연 MBC드라마 "꽃보다 클로징멘트"


문닫아 걸고 뉴스 내보낸 일본드라마 속 보도국장과 현실 속 MBC 보도국장

몹시 아름답고 똑똑해보이는 여자가 방송국 저녁뉴스팀 보도국장으로 부임했다. 
이윽고 국민들이 열광하는 유명한 프로축구팀의 축구선수가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 진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결정적 증거인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이 일이 알려지게 되면 엄청난 파급이 예상되는 일이었다. 
뉴스를 내보내려고하자 방송사 간부들은 보도국장을 불러 방송을 내보내지 말것을 지시한다. 그 축구팀은 방송사에서 투자를 했던 곳이어서 이후에 터질 엄청난 금전적 손해때문이었다.
그러나 보도국장은 방송을 강행한다. 뉴스가 보도되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온 간부들은 보도센터로 달려오지만 보도국 팀원들은 문을 걸어잠근다. 간부들과 기자들이 보도센터의 문고리를 잡고 밀고 땡기는 실랭이를 벌인다. 옷벗을 것을 각오한채 상부의 지시에 굴복하지 않은 여성 보도국장의 행동에 기자들은 환호하고  뉴스는 전국에 방송되었다......




요즘 내가 보고 있는 일본드라마 " 미녀 혹은 야수 " (2003년, 후지TV)의 한 장면이다.
이걸 보고 있으려니 요새 한국의 한 방송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떠올랐다. ㅡㅡ;;  
아마 MBC사건이 없었다면 그냥 일본에서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 훈남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나오는 재밌는 뉴스방송국 소재 드라마라고만 생각했을것이다. 
그 보도국장님은 왜 멀쩡한 9시 뉴스 앵커를 잘라버린걸까?
드라마처럼 문을 닫아 걸고 용감한 방송을 내보내지는 못할지언정 정작 윗분(?)들은 시키지도 않았다는데 현 정부에 누가 되는 뉴스가 나올때마다 전화 한 통화로 막아버렸다던 그 보도국장님의 속내는 대체 무엇일까?

꽃보다 클로징멘트

원래 드라마라는게 가능성 희박한 현실도 흥미를 위해서 그럴듯하게 만들거나 메마른 현실에 위안을 주기 위해 신데렐라 환타지같은 윤활유를 듬뿍 뿌려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왜곡되어 가는 현실앞에 정의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종류의 통쾌함을 발견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보지 못하는게 당연(?)한 것이려나??? ㅜㅜ)

물론 아무리 우리같은 분단이라는게 없어 정치적외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나라의 드라마라지만 이해관계에 굴복하지 않고 국민에게 알려야 되는 진실을 보도하는 것은 국가를 초월한 모든 기자들의 정신임에 분명하다.
또한 권력에 대한 "비판" 역시 언론의 사명이 아니던가? 

정치적 외압이든 경제적 외압이든 옳고 그름을 따지길 마다한채 윗분의 말씀을 겸허이 받아들이고 현 정부에 불리한 기사는 누락시킨채 국민의 눈높이에서 시원하고 거침없는 비판으로 현 정부에도 쓴소리를 주저안했던 앵커를 잘라버리는데 앞장까지 서셨다는 MBC 보도국장님...
지금 방송국 기자들이 앵커 하차 취소와 보도국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방송 제작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지켜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답답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

조용한 연구실같은  평양에 비해 서울은 개그콘서트장같다는 한 탈북자의 말이 떠오른다. 결혼을 며칠 앞둔 PD수첩 PD가 결국 체포되고 방송국 사장님은 차라리 내가 그만두겠다고 나섰단다. 아무래도 여의도에선 지금 드라마를 찍고 있는것만 같다. 막장드라마보다 더 황당한 자유없는 언론 드라마 신경민 주연 " 꽃보다 클로징멘트" ....
MBC는 과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낼수 있을것인가?
한국사회의 리얼드라마는 어떻게 끝날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