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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일드추천 가족드라마 베스트9

일드엔 가족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줄 알았더니, (특히 쥔공 남녀의 연애질에 간섭하는...ㅋㅋ) 대지진 이후에 결혼하려는 남녀가 많아지고, 일본사회에도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재 조명하고 있는것인지...쨋든 최근엔 일본에도 가족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꽤 많아지고 있는것 같다. 한국의 전형적인 가족드라마와는 좀 다른...캐릭터가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게 묘한 재미를 불러 일으킨다. 핵가족이 절대다수인 일본이라서 그런지 가족과 개인의 문제가 좀더 분석적이고 약간 힐링적인 냄새도 나는듯하다.

오늘은 일본의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전에도 많은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이 있었겠지만, 내가 본것 중에서...비교적 유명하고 밝고 따듯한 드라마 위주로...한국의 가족드라마와는 또 다른 일본의 색다른 가족드라마 베스트 9를 추천한다.

 

1. 한지붕아래 (ひとつ屋根の下)

 

 

제목이 옛날 우리나라 홈드라마 한지붕세가족과 좀 헷갈릴지도 모르지만....

가족드라마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면서 지금도 명작이라고 불릴 수 있는 1번은 아마 이 드라마가 아닐런지...장남인 큰형이 장가도 못가고 줄줄이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고 동생들은 제각각 좌충우돌 자신들의 문제가 있고....보는 내내 팔구십년대 초반의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ㅋㅋ

성폭행을 당한 여동생이 좌절해서 목욕탕 굴뚝(...지금은 한국에도 사라진 목욕탕 굴뚝...엄마랑 대야에 세면도구 챙겨들고 동네 목욕탕 다녔던 옛날생각이 새록새록...ㅋㅋㅋ)위로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 프리타, 집을 사다.

아라시의 멤버 이노미야 카즈나리가 2010년 등장했던 드라만데, 알바를 하면서 자기가 집을 사겠다고 아주 열심이다. 엄마에게 핸드크림을 발라주는 장면이 자꾸 기억난다. 정말 따듯한 느낌의 드라마~

 

 

 

 

3. 가정부 미타

대지진 이후, 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일본 드라마 시청률 사상 최고의 기록을 갱신했다고 한다. 40%까지 올라갔다나...어쨌다나.  가정부로 들어온 여자가 처음엔 로봇인 줄알고 그 정체가 궁금해 계속 보게 되는데 정말 묘한 재미가 싸르르~

아빠가 바람펴서 엄마가 자살해버리고 아빠는 애들을 책임질 자신이 없어 이리저리 피해다니기만 하는 콩가루 붕괴직전인 한 가족앞에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참한 과거를 가진 가정부 미타가 나타나 벌어지는 일련의 황당한 사건들...이 드라마에 비하면 한국의 막장드라마는 애교수준..ㅋㅋㅋ

이 드라마의 핵심코드는 "역설" 인가?  저렇게 끔찍할정도로 불행하다니.....우리집은 그래도 희망이 있잔아. 뭐 이런 얘기? 

 

 

 

4. 삼가 아뢰옵니다.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도쿄의 가구라자카의 전통요리집에서 요리보조로 일하는데, 고아로 자랐기때문에 상상의 아버지에게 일기를 쓰는 독백형식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성실하고 착한 소년의 느낌...이 드라마에서 힘입은 캐릭터가 나중에 프리타로 이어진건지...어쨋든 성장하는 소년, 아들의 이미지가 아주 잘 어울린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혹시 배다른 남매가 아닐까 고민하면서...그러면 한국드라마처럼 되버리는데 어쩌지...하던 카즈나리의 독백이 생각난다. ㅋㅋㅋㅋ 결국 그런일은 발생무. 이건 일본드라마라니깐.

 

 

 

5. 도쿄전력소녀

이 드라마...첫회부터 이 여자애의 파워에 매료되버렸다. 어렸을때 이혼해버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찾아 시골에서 도쿄로 무작정 상경, 좌충우돌 갖가지 에피소드를 뿌려댄다.

여자캐릭이 세면 남캐릭은 갈팡질팡 연약한 초식남? 아버지는 은근슬적 넘기고 도망가버리는 와타베 아츠로, 남친은 끈기부족 꽃미남 미우라쇼헤이.....

전력소녀라길래 첨엔 전기를 일으키는 소녀라도 되는줄 알았다는.....한자를 잘 봐야..ㅋㅋㅋ

정말 제목그대로 뭐든지 전력질주하는 여자애....ㅋㅋㅋㅋ

 

 

 

6. 11명이나 있어

아이를 10명이나 낳고 죽어버린 엄마 히로스에 요코가 귀신이 되어 가족의 근처에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막내아들(새엄마가 낳은 막내)한테만 그 혼령이 보인다.

생활력없는 아버지는 애를 11명이나 퍼질러 낳고..(보기만 해도 아이고 두야...소리가 절로 나옴.) 

재주가 좋아 처녀장가를 들었는데 그 여자는 또 얼마나 헌신적인지...사랑만을 먹고 살면서 좁디 좁은 단칸방에서 음식점을 하면서 11명의 자녀들을 키워낸다. 그런데 고교생 장남 아들녀석까지 여친과 애를 만들고... ㅋㅋㅋ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다들 대책도 없이....오손도손 착하고 정많고 즐겁게들 사는지 원...ㅋㅋㅋ

15명의 대가족은 결국 집을 화재로 잃고 버스를 타고 일본전국을 유랑하면서 합창을 한다. ㅋㅋㅋ

대지진으로 상처입은 일본인들에게 가난하던 시절의 향수와 대가족의 향수가 맞물린 따듯한 가족 코미디+호러물(?).... 그들의 합창이 작은 위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7. 마루모의 규칙(マルモのおきて)

이 아이들의 노래와 춤이 한때 유행이라도 했었는지...다른 일본드라마에서 노래방씬에 등장하기도 했다. 마나짱이라고 불리는 저 여자아이...정말 혼또 가와이.

가족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버린 엄마보다 더 따듯하게 사랑하고 지켜주는 주인공 총각...

아이들의 앙큼한 연기를 보면...웃다가도 저절로 눈물나옴. ㅋ

 

 

 

8. 준 + 아이(純と愛)

nhk아침드라마로 매일 15분씩 방송하고 있으며 지금도 방영중.

아주 괴팍한 아버지와 대드는 딸내미. 말한마디 못하고 숨죽이고 사는 엄마, 여자문제 일으켜서 중심못잡는 오빠, 대책없는 막내동생....무턱대고 "마법의 나라" 같은 호텔을 만들겠다며 막무가내로 열심히 사는 열혈녀앞에 사람의 본심이 보이는 초능력을 가진 이상한 오타쿠같은 남자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흐르고 흐른다.

일본드라마에서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대놓고 까대고 욕하고 싸우고 삿대질하는 장면이 나오는건 첨보는듯...결혼을 반대하는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듯한 대쪽같은 시어머니의 무시무시한 파워..ㅋㅋㅋ

지금은 26주째로 아주 많은 사건이 흐르고 흘러 무수한 갈등은 거의 해소된 상황인듯.... 많은 풍상을 겪고 사연을 겪은 가족들이 앞으로 어떻게 더 행복해질까만 남은듯.

근데, 이 드라마 남주인공......첫회부터 지금까지(장장 6개월 ^^;;;) 정말 단 한벌의 옷밖엔 안입는다(특별한 상황제외하고)...오타쿠스러운 캐릭의 설정에 맞긴하지만......일드는 정말 이런 리얼리티가 너무 철저하다는...ㅋㅋㅋㅋ

 

 

 

 

9. 오토메상

일본에 시집간 한국며느리 왈, 시부모가 아파서 병원 찾아갔더니 와줘서 고맙다고 오히려 용돈까지 주셔서 무척 당황했다는 일화를 들은적이 있어서...결혼해서 분가하면 무소식이 희소식입네 사는게 일본사람들인가보다 생각했는데.....그래서 좀처럼 시부모랑 사는 새댁얘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시어머니 시집살이랑 고부갈등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와서 외로 깜놀...일본의 시어머니는 어떻게 시집살이 시키나 궁금해서 다음회를 몹시 기다리면서 봤다.  

영화 도쿄타워에서 이십년연하랑 연애하던 쿠로키 히토미가 알흠다운 시어머니로 나온다.ㅋㅋ

뭐 결론은 한국이랑 다를것도 없네. 여자들 기싸움하고...남자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수근대고 모른척하고.ㅋㅋ 일본신세대 며느리 아이부사키가 좀 더 기가 센 캐릭이라 시어머니가 좀 지는 듯한 느낌이지만서두.

우린 가족이니까 서로 사랑하면서 오손도손 살아요 웃으며 덮으며 끝나는 마지막회가 아니라,

정들고, 서로 가족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그때 그때 속에 하고 싶은 말 서로에게 다하면서 싸움은 계속되는 시어머니 며느리로 끝나는데......뭔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ㅋㅋㅋ

아~아~ 시댁어른들한테 속에 있는 말 다하면 적어도 한국에선 아주 큰~~일 나는게 현실아니던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