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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할아버지의 연애이야기--무리한 연애(無理な恋愛)


할아버지의 연애이야기
-일드, 무리한 연애(無理な恋愛)-




무리한 연애...
60세 이혼남 할아버지가 35세 노처녀를 좋아한다는 얘기라는데...제목그대로 진짜 무리한 얘기네.ㅡㅡ;
노인네 끼리의 연애도 아니고....이거 연령차가 넘 심하잔아, 딸벌되는 여자를 좋아하는 할아버지라니
드라마도 무리하지만 보는 사람도 좀 무리하는거 아닌가 싶어 처음엔 좀 망설였지만....
첫화를 보고 단숨에 이런 생각이 사라지게 되었다. 전~혀 구리구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수를 쳐가며 웃어댈만큼 코믹하면서도 인생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드라마였다.
무리한 얘기가 전혀 무리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두 주연배우의 자연스럽고 리얼한 연기력.. 
주인공 할아버지역 배우 사카이 마사아키의 친근한 느낌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나이먹으면 왕따?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가 노래방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왕년에 한 노래했던 듯, 빠른템포의 노래를 잘도 불러댄다. 주위에서 환호하는 젊은이들...

보아하니 직장 회식인것 같다. 노래방 뒷풀이를 마치고 우루루 빠져나온 일행들...
그러나 할아버지앞엔 택시가 와 있고 비서인 듯한 젊은이 하나가 할아버지를 택시에 태운다. 
내일 아침 일찍 회의 있는거 아시죠? 얼른 들어가셔야죠~ 안녕히 가세요~
택시는 출발하고, 뒷좌석에 혼자 앉은 할아버지는 중얼거린다.
흥, 어차피 나 빼놓고 2차 가겠지....
기사왈, 어디로 갈까요?
1968년으로 가주세요~

.....익숙한것 같은 장면인데도...이 장면, 웬지  가슴팍에 꼿힌다.
아 그래...나이 먹으면 저렇게 되는거지....젊은것들은 싫어할테고...
마음은 청춘인데 세월은 자신의 흰머리를 조용히 세어보라고 한다...
아 웬지 나도 할머니가 된것처럼 마구 동감하게 된다. 흑흑...


나이를 먹어도, 인간은 여전히 남자와 여자.....

사실 그렇다...나이를 먹어도 인간은 남자와 여자다.
다이어트하려는 엄마를 보고, 엄마가 뭣하러 다이어트를 하냐는 딸내미는 엄마도 한사람의 여자란것을 알지 못하겠지만.....원래 이 세상은 처음부터 아담과 이브로 부터 시작했다. 
모든 로맨스물의 99%가 젊은 청춘남녀지만, 그래서 젊은이들만이 사랑을 할것같지만,,,,,
따지고 보면 사랑에는 나이가 없는것이 아닌가....

주인공 할아버지는, 어쩌다 우연히 만난 젊은 여자에게 반해버리지만,,,결코 꼴사납게 들이대지도 않았고,,,,
짝사랑하는 소년처럼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면서도,,,,좋아하는 여자에게 인생의 선배로써 보석같은 조언과 친절을 끝없이 베풀더라...나이먹은 사람의 성숙한,,,어른스러운 사랑을 보여주더라....
이 드라마는 결국, 무리한 연애의 승리...나이를 먹었어도 자신의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열심히 일하는 멋진 할아버지...인생의 멘토와 같았던 그에게 여자가 찾아가게 되는 것으로 끝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무리한 연애이야기는,
웬지 그냥, 이 커플이 이루어지지 않은채로 끝나는 것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60의 어느날...할아버지에게는,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다...
35세 노쳐녀의 지루하던 어느날...그녀는 25세 연상의 훌륭한 남자를 만났다....라고만...
그래도 인생은, 나이를 먹어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지 아니한가...라는 듯이
단지 거기까지만......

그리고 덧붙이자면,
다음에는 60세 할머니가 35세 연하남을 만나는 무리한 연애담도 한번 볼수있으려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