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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2013년 3분기 일드 베스트

1. 한자와나오키

 

3분기 가장 최고의 화제라고 할수있을 듯.

요새 일본인들 드라마 시청률이 꽤 높아지는 듯. 이것도 38퍼를 찍었다고 하는데....

무슨 사극 대하드라마같은 서사적인 성우의 나레이션...묵직하고 긴박한 전개로 첫화부터 시선을 끈다.

 

현대극임에도 불구하고...시대정치드라마 같은 서사적 연출과 캐릭터들... 마치 현재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칼 대신 서류가방을 든, 사무라이들 같은 샐러리맨들의 저 비장함에 나도 모르게 슬슬 빠져들어 보게 된다.

 

일본의 한 대형은행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음모와 암투....은행의 내부 비리는 썩을대로 썩어가고

건실한 중소기업에게 투자하기보다는 돈이 돈을 버는 비정한 비지니스만 휭행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연 은행인의 바람직한 자세는 어떠해야하는가....를 나름의 도덕윤리로 무장한 한자와 나오키라는 은행엘리트의 영웅담같은 이야기.....

 

"당한것의 배로 갚아주겠다" 는 울분에 찬 표정의 사카이 마사토의 대사가 유행이라도 된건지.

(아닌게 아니라 이 대사를 지금 4분기 새로 시작한 드라마 리갈하이에서 사카이 마사토가 다시 써먹고 있었음. ㅋㅋ)

 

재밌는 것은, 이렇게 부모의 원수를 갚고자, 또한 부패한 은행을 바로잡고야 말겠다는 듯한, 정의의 사자같은 포스를 갖던 쥔공이 사실 썩 그렇게 도덕원칙적인건 아니라는 거.

궁지에 몰렸을땐 편법과 구라, 협박도 마다않고...슈퍼맨같은 능력으로 복수극에 귀신처럼 성공하고 나더니 결국 상대를 철저히 응징할줄 알았더만.....자신에게 올 떡고물을 위해 당당히 타협, 출세의 자리를 선택하더라. 그리고 줄곧 신뢰하던 친구의 배신에도 웬걸...너도 먹고 살려니 어쩔수 없었겠지....용서까지....^^;;

 

그러나 더 재밌는 것은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

굴욕을 배로 갚아주겠다며 그렇게 치를떨고 이를 갈면서 시청자들을 실컷 응원하게 만들고 막판에 드디어 부패한 은행의 비리원흉을 척결하고 당당하게 그 능력을 인정받을 줄 알았던 우리의 쥔공이....

한마디로 ""당하면서 눈을 부라리며 끝나던 그 장면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영화 "살인의 추억"을 떠올릴 만큼의 멘붕을 선사한다. 아놔 대체 이런 엔딩이 어딨냐고. ㅋㅋㅋ

 

그니까....애시당초 선도 악도 ...영웅이나 소시민도 백지 한장 차이...오늘의 적이 내일은 친구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혼돈같은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거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ㅋㅋ 

 

갠적 소견이지만, 시즌2가 나올 확률 90퍼쯤 될듯. ㅋㅋㅋㅋ

 

 

 

 

 

 

2. 더블톤- 두명의 유미

 

 

아주아주 독특한 드라마. 이게 심리드라만지, 환타지 드라만지 암튼...너무나 독특한 느낌의 드라마라서.....개인적으로 한자와가 아니었으면 3분기 베스트 1위를 주고 싶다.

"유미" 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어느날 꿈을 꾸는데....자기와 이름은 같지만 전혀 다른 어떤 여성의 일상이 자꾸만 꿈에 나타난다. 그런데 꿈에 나타났던 사람들이 자기의 현실에도 떡~ 나타나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시간과 공간이 뒤섞이고 사람과 사람의 머리가 연결되어 통하고 있는....

꿈만 꾸면 다른사람의 일상이 보이고 내 일상이 다른 사람의 꿈속에 나타나고....ㅋㅋㅋㅋ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느낌을 아주 현실적으로 차분히 보여주면서도 스릴넘치는.. 대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되는지 넘흐 궁금해서 일주일을 기다리고 기다렸던 들마. 강추~~~

 

 

 

 

 

 

 

 

3. 격류- 나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수학여행에서 한 여학생이 실종되버리는데....같이 있었던 친구들은 실종된 친구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린채 20년이 흐르고....어느날 갑자기 그 실종된 여학생으로부터 친구들에게 문자가 날라오면서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대체 20년이 지난 후 누가 문자질을 한건지...그 여학생은 어떻게 된건지...궁금해하면서 보게 됬던 듯.

30대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기로에 놓여있는 친구들 각자의 어지러운 상황들속에서 십대시절의 기억을 돌아보면서 현재의 생을 다시 돌아보...는 뭐 그런 드라마.  사건위주로 전개되서 스릴과 격정이 많이 묻어나있어 재밌게 볼만하다.

일드가 재밌으면서도  보다보면 간혹 정서에 안맞는 부분이 있는데...이 들마처럼 약혼자가 있는 선생과 학부모의 불륜이라던가 뭐 이런것들이 아닐까 싶다. 엄마가 아주 아주 예뻤다면 혹시 몰라도 ㅋ

한국드라마였다면...말도 안된다고 마구들 난리쳤을 막장되시겠다...ㅋㅋㅋ

 

 

 

 

 

 

4. 빵과 스프, 고양이이야기

 

 

영화 카모메 식당이나 안경을 본 사람이라면.....고바야시 사토미가 쥔공이기때문에 신뢰감을 갖고 보게 되지 않을까.....총 4회의 이야기로 한편의 영화라고 해도 될듯.

실업의 위기를 조용히 딛고 일어나 다시 자신의 일을 담담히 찾아나가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인데...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따듯하고 정제된 담백한 스토리는  일드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매력인듯.

화려하고 비현실적인 재벌과 애증에 질척거리는 격정에 넘치는 한드를 보다가 가끔 이런 일드를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깔끔해진다. 뭐 다소 싱겁고 무덤덤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겟지만. ㅋ

 

 

 

 

 

 

 

 

5. 우먼 

 

남편을 사고로 잃고 두 아이를 데리고 가난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는 젊은 엄마...남편도 가족이 없고 친정과도 의절하며 살던터라 주위의 도움을 받을 길도 막막....

아둥바둥 살아가던 싱글맘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백혈병까지 걸려버리고 만다.

아이들때문에라도 자존심과 고집을 굽히고 친정으로 찾아가면서....그동안 친정엄마와 쌓였던 애증과 갈등의 온갖 앙금들이 드러나고 터지고 아프고 아물면서....결국 가족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이야기.

 

가족 중 가장 살갑고 정다운게 딸과 엄마의 사이인데....이 두 모녀는 어째 그리도 서로들 똑같은 황소고집들이신지.

어려서 자기를 버린 엄마라 꼴도 보기싫어 자신은 절대 그런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 내 아이는 끝까지 내가 책임진다는 신념과 고집으로 똘똘뭉친 딸...

불행한 결혼을 포기하고 다른 남자를 선택하면서 책임지지 못했던 자식이지만 자기를 그토록 미워하고 거부해오던 딸에게 쉽사리 손을 내밀수 없는 엄마.....

 

모성으로 똘똘뭉친 우리 한국엄마라면 아무리 딸이 자기를 미워해도 똑같이 딸에게 자존심 세우고 모질게 굴수 있을까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도 되지만....암튼 이 드라마의 일본엄마와 딸은 서로 고집이 대단한것 같다. ㅋㅋ

 

가슴속의 애증을 서로가 쉽게 터트리지 않고 오랜시간 버티고 키우면서 끝까지 화해하지 못하더니 온갖 우여곡절끝에 나중에 나중에야 비로소 서로 어렵게 마음을 열고 엄마와딸의 사이가 되니 그제서야 복받친 눈물이 그렁그렁....

문화와 국적과 민족을 불문하고 암튼 세상의 엄마는 다 같은듯.....

 

 

 

 

 

 

6. 이름없는 독

 

 

 

일본의 전 수상이었던 고이즈미 총리의 아들 고이즈미코타로가 등장. 너무 사람이 좋고 친절하기 짝이 없어 괸히 손해보고 독박쓴다는 얘기. 약간 자극적인 범인 추리물로 이런장르가 땡기면 그럭저럭 볼만.

일련의 사고를 겪고서 자신의 물러터진 성격을 돌아보고 좀 덜 착해지자(?)는 결론으로 끝. ㅋㅋ

두번째 에피소드의 그 악녀는...정말이지 한대 후려갈겨주고 싶을 정도였음. 아놔.

곪아터질대로 못되져버린 사람에게 당하면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성질 안날수 없다는게 진실. ㅋㅋㅋ

 

 

 

 

7. 카스텔라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나서 50년대 60년대쯤의 이야기인듯.

요즘 가끔 이런 복고풍 드라마가 자주 나오는 듯. 일본도 이렇게 전쟁때매 어렵게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로 시작하는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그러면서 우익냄새가 약간 나는 드라마긴 하지만 가난하던 시대 복고풍의 일본모습은 어린시절 한국을 생각나게 하는 구석이 많다.

먹을것이 없어도 애 공부만큼은 어떻게 해서라도 시키고 싶은 엄마라던가....

버럭 화가 난 아버지가 밥상을 확 엎어버린다던가....아버지의 도발을 막기위해 얼른 반찬그릇을 잽싸게 치우는 아이들이라던가....ㅋㅋㅋ

너무 과하거나 지나치지 않은 불행.. 어느 가족에게나 있을 법한 시련...어느 소년에게나 있을 법한 어린시절의 이야기....적당히 고소하고 달달한 어렸을때 먹었던 카스테라의 맛 그대로인 드라마.

 

 

 

 

 

 

 

 

8. 스타맨, 이 별의 사랑

 

 

 

 

나원참...이제 로맨틱코메디 남자캐릭터에 우주인까지 등장...ㅋㅋㅋ 이미 전 분기 쉐어하우스때에도 우주인이 이미 한번 등장해주시긴 했지만. 너무 막나가는거 아닌가 싶다. ㅋㅋㅋ 

히로스에료코의 연기와 원빈 닮은 비쥬얼의 후쿠시소타를 보는 맛에 그럭저럭...

코믹순정만화보듯 걍 쉽게쉽게 별생각없이 보면 좋다. 

 

 

 

9. 썸머누드

 

야마삐가 오랜만에 달달한 청춘로맨스드라마 찍어줬다는것만으로도 존재의 의미가 있는 드라마. ㅋㅋ

유명하던 로맨스 일드도 이젠 빛이 바래져가는 듯. 딱히 임팩트없는 평이한 소재, 진부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야마삐와 카리나, 토다에리카의 삼각비쥬얼만으로도 만족. 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인상적인 장면 둘.

프로포즈대작전에선 그리도 말못하고 버벅대던 아마삐군....사랑이 무섭다고 중얼대는 카리나를 예고도 없이 와락~끌어안아주시니 초식남이미지는 이제 슬슬 벗으신듯. ㅋㅋㅋ

 

토다가 너무 보고 싶어 도쿄에서부터 늦은시간 전철을 타고 바닷가 마을역에 내려 5분동안 잠깐 만나 대반전의 키스를 하고는 도망치듯 다시 막차를 타고 후다닥 가버린 쿠보타군.......고백하기 어설플땐 그런방법도 괸찮을듯. 멋졌어. ㅋㅋㅋ

 

 

 

 

 

 

10. 고독한 미식가

 

이런 음식 오타쿠류의 드라마는 딱히 보질않아서 호기심에 한번 시청하게 되었는데....웬걸....

요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드라마...ㅋㅋㅋㅋ 특히 한밤중에 무료할때 이 드라마를 보면 웬지모르게 맛있는 음식을 상상하면서 기분좋게 잠이 들것같다. ㅋㅋㅋ

 

혼자 인테리어 가게를 하는 중년의 독신남 마츠시케 유타카가 클라이언트를 만나려고 출장을 나와 도쿄의 이런 저런 지하철역에 내려 뒷골목을 돌다가 처음엔 간단한 후식파는 가게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거래처에서 일을 마친 후, 근처의 괸찬은 식당을 찾아서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먹음직스럽게 저녁을 먹고 돌아간다는 그런 이야기가 매회 음식만 달라진채 반복된다. 

매회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재료들에 대한 소개와 그것을 아주 탐스럽게 바라보며 맛을 음미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중년아저씨특유의 투박한 저음의 목소리로 우마이~할때마다 이상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일을하다가 갑자기 배가 고파지면 그자리에 몇초동안 얼빠진 장승처럼 서서 시장함의 강렬한 욕구를 느끼는 장면도 묘한 재미가 있다.

드라마의 거창한 시그널처럼....시간이나 사회에 구애받지 않고 잠시동안 자유롭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는것은 현대사회에서 인간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배고픔은 그 치료의 시간이 왔다는 것일 테니까. ㅋㅋㅋ

 

이게 벌써 시즌3까지 나온걸 보면, 혼자 밥먹는 사람들과 미식가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는 일본이 느껴지기도 한다. 만화원작자가 마지막 엔딩씬에 등장해서 실제 가게를 가서 직접 시음시식을 해주는 장면도 별미. ㅋㅋㅋ

지난분기에는 고독한 미식가 여성버전인 하나상의 간단요리라는 드라마도 등장했다. ㅋㅋㅋ 

 

 

 

 

 

 

 

 

 

11. 사이토 상

 

예전의 일드 "독신"과 "하나가와가의 네자매"의 미즈키아리사에 대한 호감도때문에 보게 된 드라마.

그닥 파격과 흡입력이 있는 캐릭은 아니지만..역시 캐릭터 소화력과 시원시원한 연기가 맘에 든다. 

일본 엄마들의 학교 치마바람은 어떤지 애들 교육은 어떻게 하는지....그런 소소한 것들에 호기심이 생겨 계속 보게 됨.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아이를 가르치고 학교문제나 아이들 문제에 대처하는 저력있는 주부의 이야기.

 

 

개인적인 베스트이고, 학원물, 형사물, 추리물 등은 제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