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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보름동안 혼자 일본 돌아댕기기 1

보름동안 혼자 일본 돌아댕기기

 

 

1. 도쿄(東京)에서의 일주일 (1)

 우에노역(上野駅), 다케바시(竹橋)역, 시부야(渋谷)역 NHK센타 앞 데모

 

 

 

 

그동안 항상 짧게만 다녀왔던 일본.....

일본에 있는 지인들과 만난지도 꽤 오래되고 해서....이번엔 좀 여유있게 다녀오자 맘먹고...

회사까지 때려치고(?) 떠났다....ㅋㅋㅋ

여행루트 : 먼저 제일 싼 제주항공 티켓으로 도쿄 나리타 도착, 도쿄에서 5일간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도쿄의 이곳저곳을 돌아보기로하고...이틀간은 에노시마....에노시마에서 다시 나리타로 가서 피치항공으로 갈아타 후쿠오카로 이동(국내선은 티켓은 편도 6천엔).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로 이동해서 나가사키를 사흘간 둘러보고, 도중에 지인을 만나러 미야자키도 다녀오고 후쿠야마 마사하루 콘서트에 참가한뒤 다시 후쿠오카로 이동,  3일간 천천히 후쿠오카를 돌아다닌후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루트로 계획했다....숙소는 호텔 1박을 제외하고, 모두 게스트하우로 예약했고 기본경비(뱅기,숙소,교통비)는 백만원 정도.

 

 

드디어 도쿄 도착!!   도쿄 아사쿠사 근처 숙소로 가는 길.....저 멀리 스카이트리가 보이니 비로소 도쿄에 온것 같다.

 

나리타에 도착. 도쿄역까지 1000엔 버스를 탔는데...운전사 아저씨...한명한명 탑승하는 사람들한테 일일이 인사를 한다.

일본오면 항상 느끼는건데 다들 무슨 노래를 부르는듯 박자에 맞춰 일하고 있는걸 보게된다. 물론 영업마인드겠지만 뭔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듯한 느낌?

 

 

 

도쿄에서 제일먼저 갔던 곳은 우에노...국립박물관.  규모에 비해 소장 보물이 꽤 많았음. 잘 나가던 제국주의 시절의 영향인지...

특별전시관에선 클레오파트라전을 하고 있었음. 특별전티켓만 끊으면 상설전까지 다 볼수있음.

 

 

 

우에노 공원 근처에는 박물관, 미술관 등등 볼거리가 많았음. 날씨가 더우니 주로 미술관같은 실내만 찾아 돌아다님...

 

 

다음에 들른 곳은 다케바시역의 근대미술관.....여기는 근대 미술 작품이 꽤 많았다.....폐관시간 5시가 되면 모두 나가야(?)되는 듯. 방송이 여러번 나왔다.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다음에 들른 곳은 시부야역.  NHK센타 근처에서 데모가 있다기에 찾아가 봤다. 일본사람들은 어떻게 데모를 할까?

 

 

 

 

 

 

 

 

 

 

NHK홀앞에 몇십여명이 모여 시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닭장차와 전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노인들이 많은듯. 선동하는 사람들은 마치 무슨 아티스트같은 포스다.  평화헌법을 전쟁가능한 것으로 슬쩍 고치려는 아베의 행보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NHK방송국을 규탄하고 있는 내용이었고, 발언하고 싶은 시민들이 한사람씩 나와 이러저러한 일본의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 먹고 살기위해서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 4명중 1명이 자살하고 있는 일본의 어두운 현실을 방송국에서 제대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전쟁도 일으킬 현 정권에 대한 규탄들이었다.....

옆자리에 있었던 한 아줌마는 관광중인 한국인이라고 말한 나에게....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은 자신은 여태껏 아무것도 모르는 가정주부였지만 지금 아베의 행태를 도저히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어서 이렇게 거리로 나왔고, 여태껏 일본인들은 문제가 있어도 나서지 않아, 모든게 유아무야되버리는게 되풀이 되고 있고, 아시아 이웃나라에 폐만 끼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어 정말 면목이 없다고 했다.

 

한시간 반동안 그들의 데모를 지켜보는데...절반정도밖에 알아듣진 못했지만 일본 국민들이 이렇게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데모를 하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날은 평일이라 인원은 얼마 안되었지만, 8월말 주말 대규모의 시위가 도쿄 도심에서 있었다고 한다. 일본 지인에게서 들으니 직접 데모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지금 일본 국민의 절반이상은 아베를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데모가 끝나고....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화려한 시부야거리로  향했다.

그런데 지하철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허거걱~초코렛 얼룩이 떡하니 묻어있었다. 아차...아까 배가 고파 길에서 크레페를 사먹을때 묻었구나. 이러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데모대에도 참가하고 두시간을 돌아다닌거다. 어쩐지 내 얼굴을 힐끗힐끗보더라니...ㅜㅜ 

 

왜 마주쳤던 사람들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한국이라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줌마, 얼굴에 뭐 묻으신거 같아요" 하면서 말 해주었을법한데....

나중에 한 일본 식당 주인에게 이 말을 했더니 " 옛날같으면 안그랬겠지만 요즘 일본인들은 남에게 절대 그런말을 하지 않는다" 고 얘기해주었다. 잘못하면 남에게 해꼬지를 당할수도 있기때문이란다....ㅜㅜ

 

 

 

숙소로 돌아가면서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교통비도 식비도 모든것이 비싸고 인심은 각박하기만 한 도쿄....도쿄의 밤은 화려하지만 이 화려함 뒤에는 먹고 살기위해 고달프게 살아가고 있는 일본의 젊은이와 서민들도 역시 많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