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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보름동안 혼자 일본 돌아댕기기 3

보름동안 혼자 일본 돌아댕기기 3

 

 

1. 도쿄에서의 일주일 : (3) 

아사쿠사(淺草), 일드 히어로 로케지, 유람선타고 오다이바(お台場) 가기

 

 

 

 

 

 

 

 

 

 

아사쿠사는 6년전쯤 처음으로 다녀와보고 이번이 두번째.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지만, 도쿄를 상징하는 옛건물의 아름다움에 늘 매료되게 된다...한국과 달리 항상 서양관광객이 붐비는 이곳이 부러워진다.

 

아사쿠사를 간단히 둘러보고, 도쿄크루즈 수상버스건물을 찾아 걸어간다. 아사쿠사역 근처에 있어 찾기 쉬웠다.

 

오다이바를 가기위해, 이번에는 유람선을 타보기로 하고 오다이바직통 도요스로 가는 히미코(2,040엔) 수상버스표를 자판기에서 뽑아놓고 출항시간을 확인한 뒤, 근처 마츠야 규동으로 점심을 때웠다. 다른 좋은 맛집도 많지만 역시 혼자여행이라 이런 가게가 부담이 없다. 혼자서 점심식사를 하러 들어온 도쿄 직장인들의 모습을 두리번 바라보는것도 은근 재밌고. ^^;;

 

점심식사를 마치고 스미다강변쪽으로 어슬렁 걸어가 본다.

서울 한강의 절반도 안되는 아담한 강변인데, 일본은 강변의 폭이 꽤 좁다. 

우리나라는 강변폭이 꽤 넓어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거나 할때 안전한데...일본은 이런 홍수의 우려가 없는지... 강줄기 바로 옆에  도로나 건물이 가깝게 붙어있어 조금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저 멀리 스카이트리, 아사히맥주(황금똥?) 건물이 보이는데 한장의 엽서같다.

 

한적한 강변도로에 이따금 죠깅을 하는 사람도 지나가고...다리에는 여행온 한쌍의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고, 벤치에는 서양배낭족이 홀로 앉아서 오니기리를 꾸역꾸역 먹고 있다. 

이제, 수상버스 터미널로 돌아가서 유람선을 타보기로 한다. 

 

 

 

 

 

 

무슨 우주전함같은 포스의 히미코 수상버스....

 

내부엔 은하철도 999의 캐릭터들이 보이고....히미코는 스미다강을 타고 내려가 오다이바까지 간다.

 

 

도쿄 도심을 낀 스미다강을 타고 50분동안 강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지하철로 오다이바로 가는것보다 훨 운치있고 좋았지만, 솔직히, 유람선이야 히미코가 멋지긴해도 풍광은 서울 한강유람선이 더 나은듯. 

 

 

 

유람선을 도요스행으로 선택한 이유는 유리카모메를 타기전에 다츠미역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다츠미역에는 기무라타쿠야의 간판 드라마 일드 히어로의 유명한 로케지가 있기 때문.

 

다츠미역 2번 출구에서 내려서 도보 7분 거리라는 것만 알고, 그 근처를 이러저리 한참을 헤맸지만 대체 히어로의 엔딩씬인 그 가로수 공원이 어딘지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비까지 내려 조금은 무섭기까지 한.... 한번도 와본적없는 도쿄 변두리 공원을 씩씩거리며 혼자 돌아댕기고 있는 나...

오직 드라마속에서 본 그 장소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도쿄까지 찾아와서  이러고 헤매고 있자니 내가 대체 이 나이 먹고 뭔짓꺼린가 싶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순 없는일!

 

결국, 다시 지하철입구로 가서 바로앞으로 직진, 육교를 건너가 보니 다츠미의 숲 녹도공원....뭔가 촬영지와 비슷한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하고....이내 히어로들의 엔딩씬으로 유명한 그 장소가 눈앞에 펼쳐졌다!!!!

 

히어로의 시그널 음악이 흐르는걸 상상하면서 나도 기무라들이 걸었던 이곳을 걷고 있자니 너무나 행복하고 뿌듯~~

전철역으로 돌아가는데 웬 할아버지가 역까지 가는길을 물어본다.  한국인인 내가 일본현지인에게 길을 다 알려주고...

 

다리는 아팠지만, 이제 오다이바로 향한다.

첫 일본 여행당시 도깨비 여행으로 비몽사몽 일본 지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구경했던 오다이바는 별천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6년만에 다시 찾아와 보니 더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자유여신상을 가까이서 천천히 구경하고.....쇼핑할것도 아니면서 저 천정을 보고 싶어서 비너스포트도 들려보고....

 

 

아쿠아시티 푸드코트에서 야키소바와 나마비르로 저녁을 때우고...

 뒤로 보이는 후지테레비는 예전에 갔을땐, 드라마 포스터라던가 포토스팟이라던가 볼거리가 많았는데 지금은 기념품샾만 있다.  이날 무슨 축제가 있었던 듯...마침 아이돌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테레비프로 촬영중인 듯한데 영상촬영을 하려고 하니 스텝이 못찍게 한다.

 

 

 

저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곳에서 어둠이 깊어질때까지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오늘은 도쿄 여행 4일째.... 그렇게 오고 싶었던 오다이바를 다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