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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제 그만 보고 싶었던 " 형님 " 영화


이제 그만 보고 싶었던 "형님" 영화
-한국에도 야쿠샤 현실화?-

아침마다 신문대신 모 포털의 뉴스헤드라인을 먼저 보는데.... 각 언론사마다 같은 주제의 글이 올라오는 걸 종종 발견한다. 그니까 그게 그날의 화제뉴스란 얘기.

오늘 화두 중의 하나는 한국의 조폭에 대한 기사였다. 일본의 야쿠샤와 우리나라 조폭이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으나....세계적으로 범죄 청정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기업형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조폭이 우려스럽다는 내용이었다.

한때 각종 영화나 코미디를 통해서, 대한민국사람이라면,  형님~이라는 말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친숙(?)한 그 조폭이 실제로 거대한 세력이 될까봐 우려하고 있는 기사를 보고 있자니, 쓴웃음이 나왔다.  
응?  이미 한국에도 야쿠샤가 있던게 아니었나? 영화에서 하도 등장하길래......
조폭?  한국사회에서 이미 인기스타 아니었나?  애들도 다 따라하잔아....형님....하고.

지금도 충무로에서 조폭관련한 코믹물이 흥행이 잘 되는지 모르겠지만, 
몇년전쯤, 조폭물이 흥행에 성공하자 ,무슨 가게가 잘된다더라 하면 순식간에 너도 나도 똑같은 가게를 차려 기어이 업계모두가 같이 망해버리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영화도 연이어 마구 마구 조폭물이 쏟아져나오던 때가 있었다. 

평소 무섭게만 생각했던 조폭을  희화화 시킨 것이 재밌었고, 사회의 이단아인 조폭의 눈을 통해 오히려 대한민국 주류사회의 모순을 발견하고 이들을 통해 사회에 대한 욕지거리를 할 수 있었던 쾌감이 있었던 것일까. 
무식하고 무자비하지만 의리하나로 목숨을 건다는 그들의 세계가 차라리 현실사회보다 낫다는 자괴감이었던 것일까.
이들은 점점 조폭인지 정의의 사자인지 혼동이 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재단비리까지 고발하는 해결사가 되어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이건 아닌데....슬슬 불편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형님"이 등장하는 영화는 보지 않게 되었다. 요즘 코메디프로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형님들도 그다지 썩 유쾌하지 만은 않다.

사실, 진짜 조폭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 가끔 신문뉴스에 반토막만큼 나오는 흉흉한 기사를 봐도 그렇고
주위에 진짜 조폭이 있다고 상상해도 그렇고...내가 하는 가게에 그들이 찾아오기라도 한다고 상상만 해도 겁이 나는 일이다. 

그렇다고 조폭을 다룬 영화나 코메디가 아예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뜬다고 무조건 너도나도 같은 콘텐츠만 남발해대거나
아무 캐릭터나 아무 고민없이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키워버린다면,,,
그래도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범죄 청정지역이라는 한국도 머지않아 마피아나 야쿠샤가 판을 치게 되고,,,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에 "조폭" 이 추가되는 일이 절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진짜 조폭들이 행여 영화에서처럼 유머가 철철 넘친다거나, 정의의 사자가 될리는 전혀 만무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