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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후쿠야마 마사하루 사이타마 콘서트 나홀로 여행기- 두번째


유명한 서양화가 잔뜩!!! 우에노역의 국립서양미술관


오후에는 한시간정도 걸리는 도쿄 교외의 사이타마로 이동, 콘서트장을 가야했으므로,  아침일찍 숙소 이케부쿠로에서 가까운 우에노로 이동, 국립서양미술관을 다녀왔다.  원래는 지브리미술관을 가려고 했으나, 예매하는것도 귀찮고, 기치쵸치까지 가기도 귀찮아서........가까운 우에노역의 국립서양미술관으로 향했다.  서양의 고전 유화명화가 잔뜩 소장되어 있다길래.....급 땡김...게다가 특별전시로 "고야"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을 잔뜩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했다. 

특별전시 입장료 1500엔. 이 돈으로 그 옆의 상설 전시관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같이 갔던  일본언니가 아니었으면, 상설전시관도 별도로 입장료 내는 건줄 알고 또 돈내고 들어갔을것 같다. ㅋㅋㅋ


우에노 역에 내리자, 바로 국립 서양미술관이 보였다. 고야전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아침부터 몰렸다. 이곳 우에노에는 미술관뿐 아니라 박물관 등 여러가지 문화시설이 많은데....하루에 미술관 둘러보기도 벅찼다.....
제목이나 설명이 일본어로 되어있어, 그림밖에 볼수없었지만....고야의 그림은 은은하면서도 아름다운 색채와 강렬한 명암....따듯한 빛의 표현....색감을 어떻게 저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너무 아름다왔다...~~

기념품으로 구입한 서류파일...500엔... 저 그림이 미술관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한채 걸려있었다. 이것과 똑 같은 포즈의 나체그림도 유명한데 그건 없었음. ㅋ

상설전시장에 들어서니,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었다. 고개를 들면 피카소, 왼쪽을 보면 모네, 오른쪽을 보면 고흐, 로댕, 루오, 르느와르....이렇게 ....아놔....익히 알려진 유명한 대가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는게 신기@@....정말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작품 하나하나 감상해주어야 하는데...시간이 없어 그냥 훓고 지나갈 수 없었던게 너무...아쉽다. 여긴 정말 도시락싸가지고 와서 하나하나 천천히 감상하려면 한 일주일정도는 이곳만 와서 보고, 감상하고, 공부해야할것 같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한 개인이 프랑스의 미술품 400점을 전시한게 시초로 그 후 점점 수집품이 늘어난것이며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돈 많은 나라라는게 여실히 느껴짐...ㅡㅡ;; 이러니 일본으로 유학을 오려는 걸까. 일본에 있는 사람들은 좋겠다. 이런 작품들을 언제나 가서 구경할 수 있다는게...ㅜㅜ

실내의 엄청난 미술품은 사진하나 찍을 수 없다. ㅡㅡ; 걍 옥외 전시물만........이건 지옥문...

이건...뭔지 모르겠음. ㅋ

 
일본 부침개 몬자야키&오코노미야키

속성으로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의 메뉴는 몬자야키, 오코노미야키...
일본드라마에서 이걸 만들어 먹는 장면이 가끔 나와 궁금했다. 어떻게 만들어 먹는건지....그래서 비와언니에게 직접 만드는 것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ㅋㅋㅋ 일본 지인인 비와언니....이번 여행에서 아침일찍 숙소로 찾아와 이틀동안 오후 늦게까지 하루종일 도쿄시내를 안내해주었다. 2년전 만났을때도 처음 본 한국인에게 그렇게 친절을 베풀어주어서 너무 감동했는데,,,이번에도 휴일을 반납하고 나를 위해 따라다녀 주었다. 대체 일본사람들은 왜 그렇게 친절한 걸까...항상 신세를 지고 있는 느낌이다.....바라는것은 없고....그저 일본에 또 와달란다....아놔...그놈의 방사능...솔직히 마음 한구석에...도쿄에는 가급적 가지 말아야지 은근 생각하고 있었는데....속으로 무지 찔렸다...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거늘....ㅜㅜㅜ

이게 몬자야키...김태희가 나오는 일본드라마 나와 스타와의 99일에서 김태희가 이걸 먹으려고 숙소에서 뛰쳐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몬자야키가 뭔지...이렇게 반죽비슷한걸(솔직히 모양은 좀 ㅡㅡ;;) 철판위에 구우면서 밑바닥이 타기 시작하면 슬슬 긁어서 먹는거란다. 일본의 관동사람들은 이 몬자야키를 좋아하고 관서 지방사람들은 오코노미야키를 즐긴다고 한다. 몬자야키 시식을 해보니....맛은 그다지 ㅡㅡ;

확실히 익숙해 보이는 이 오코노미야키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ㅎㅎ 먹음직...

 

이건 야키소바...면발이 익을수록 더 땡글땡글해지는게...맛있었으나....너무 배가 불렀다......

아메요코앞에서 만난 일본의 우익

우에노역에서 내려가면 도쿄의 남대문시장 아메요코쵸...

이곳도 방사능 여파로 내국인만 있고 대체로 썰렁하다더니....그날은 외국인도 많았고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래도 한국인은 가끔 지나가다 한두명이 고작이었다. 2년전 도쿄여행할때는유명한 장소마다 지나가다 부딫치는게 온통 한국인들이었다. 그땐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려오곤 했었지만....지금은 좀처럼 한국말은 들리지 않는다. 정말 요즘엔 한국인들이 자주 오지 않는것 같다.
암튼, 도쿄에서 물건을 사려면 이곳에 오는게 좋을것 같다. 신기한 물건도 많고 없는게 없고...정말 쌌다. 시간관계상 여기도 대충 훓어보고 지나갔다.
 

키티를 좋아하는 비와언니...



시장을 빠져나오니 길에서 뭔가 부르짖는 사람이 있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은 모두 떠나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란다. 이상한 사람 = 외국인 .... 그러니까 나같은 한국인....일본언니는, 저 사람들은 일본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저러는 거라고 말했다. ㅡㅡ;  
일본을 정말 사랑한다면, 저러지 말아야 하는거 아닐까? 저렇게 고립된 생각보다는 세계인과 함께 하려는 마인드가 필요한게 아닌지....도쿄는 정말 룰이나 규칙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항상 신기할 정도로 깨끗한 거리를 보면, 일본인의 성격을 짐작할수있다. 셋이상만 모이면 어디서든 줄을 선다.  그런 자신들의 사회에 외국인들이 들어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사회를 나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진정 자신들이 신의 백성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러나 전범국가인 주제에 자신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행동에 대한 반성은 제대로 하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역사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서 세계에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자기들만 자기땅에서 잘먹고 잘 살수있을까. 최근 대지진 이후 저런 우익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앙이다. 정말 일본인 한명 한명은 친절하고 좋기만 한데...정치나 사회나 집단에 대해서는 많이 유감스럽다. ㅡㅡ; 


이케부쿠로의 번화가 어슬렁거리기

도쿄 3일째 되는 날은 원래 혼자서 게게게여보의 촬영지였던 쵸후시의 진다이지, 오다이바를 가려고 했었으나,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이케부쿠로 역내에 가방을 맡길 코인락커를 찾지못해 한참을 헤매고나서야 겨우 발견하고 짐을 맡기고 나니....(뒤늦게 세이부 백화점쪽에 코인락커를 발견했지만...이케부쿠로는 정말 복잡...사람은 또 왜 그렇게 많은건지...어리버리한 나는 눈알이 돌아갈지경...) 아침부터 막막하고 기진맥진.....어딘가 찾아 가는게 급 귀찮아져버렸다. ㅡㅡ; 어리버리 길을 헤매다 비행기 시간이라도 놓치면 큰일....그래서 걍 이케부쿠로 번화가를 천천히 구경하고 쇼핑하면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책과 블로그에서 봤던 기억만 더듬어 썬샤인 토오리를 찾아 어슬렁 거렸다. 사람이 붐비는 곳으로 가니 거기가 선샤인 토오리였던 듯. 세이부 백화점을 등지고 길을따라 가보니, 북오프가 보였다.



북오프 2층은 cd, dvd 3층은 책종류를 팔고 있었다. 살만한 디비디나 씨디를 찾고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여기서 한나절은 있었던것 같다. ㅡㅡ;


아라시가 무슨 영화를 찍은 모양...

이건 지금 상영중인 영화인듯....


이건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마츠키요...일종의 약국잡화점 가게같다. (도쿄 입성 첫날 찍은 사진이라 비가 내리고 있다.)여기서 고바야시 해열파스와 시세이도 퍼펙트휩을 구입했다. 한국에서라면 개당 만원쯤하는 물건들인데 대략 삼사백엔정도에 팔고 있었음. 더 많이 사올껄 후회가 된다. ㅡㅡ;
 
한국애들이 많이 가본다는 돈키호테라는 잡화점도 들어가보긴 했는데....솔직히 내눈엔 별로였다. 살것도 별로 안보이고.....가득찬 물건에 지나다니기도 힘들고.....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ㅡㅡ;

북오프를 나와, 조금만 더 가면 선샤인시티라는 큰 간판이 보이고 거기 도큐핸즈라는 쇼핑센타가 있다. 백화점보단 수수하고 돈키호테같은 가게보단 더 럭셔리한....그곳을 천천히 구경하니 또 몇시간이 후루룩 지나갔다.   도큐핸즈를 나오면 길건너에 도쿄암럭스가 보이고...바로 그 뒤에 애니메이트라는 만화관련전문상점이 있었다.  천천히 둘러보기는 했으나, 만화는 잘 모르므로 그냥 패스.....


도큐핸즈 문구점에서 구입한 지우개들.....저 위의 군인모형까지 지우개....너무 기발하고 이뻐서.....우리나라에도 이런게 있는진 모르지만.....가격도 착했음. ㅋㅋㅋ

사이타마 콘서트장에서 산 사진집...북오프에서 건진 씨디

길거리에서 담배피기

그렇게 이케부쿠로 상점가를 기웃거거리는데 길가의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서류가방을 들고 지나가던 회사원 아저씨도 ... 잠시 쉬러나온 레스토랑 점원 아가씨도....쇼핑 나왔던 중년 아줌마도 모두들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가씨 한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자, 지나가다 들른 어떤 아가씨가 다가와 라이터 좀 빌려달라는 몸짓을 하니 곧 라이터를 꺼내 상대편 담배에 불을 붙여준다. 간단히 서로 목례를 하고는 두 아가씨는 나란히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한국에서라면 주로 거리에서 라이터를 구하던 남자들끼리 흔히 볼수있었던 그 시츄에이션아니던가.... ㅋㅋㅋ
얼른 나도 그 무리들에 끼어 담배를 한대 꺼내 피웠다.
한국이었다면 도저히 하기 힘들었던 길거리에서 담배피기...혹시 지나가다가 할아버지한테 뺨이라도 맞으면 안되지 싶어 커피집이나 선술집에서 뻑뻑 피워대던 담배를...도시의 시원한 바깥 공기를 마시면서 피우는 기쁨이란!!!!
흡연에도 당연히 적용되는 남녀평등의 현장속에서...여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게 하나도 이상할것없는 도쿄의 흡연구역에서 피우던 담배맛은  아주 아주 꿀맛이었다. ㅋㅋㅋ
이케부쿠로의 거리를 하루종일 지나다니면서 여러번 담배를 피웠다. 편의점 골목에서 캔커피를 마시며....공원앞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빌딩 뒷골목 흡연장에서...남녀노소  나란히 서서 자유롭게 즐기던 흡연의 추억......잊지못할 도쿄여행의 기억중의 하나였다.....ㅋㅋㅋㅋ

사요나라 도쿄~

오후 4시반쯤 되니 벌써 하늘이 어둑어둑해졌다. 그러고 보니, 도쿄는 한국보다 저녁이 빨리 찾아오는 것이었다.  해뜨는 시간도 한국보다 훨씬 빠른모앙. 그래서 이곳사람들은 하루일과를 일찍 시작하고 빨리 끝내는 것같다.  이케부쿠로에서 어슬렁 거리다보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혼자서 천천히 거리를 구경하다보니 도쿄사람들의 표정을 느낄수있었다. 조용하지만 항상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에스컬레이터는 반드시 왼쪽에 타야하고....항상 물어보기 전에 줄을 서는 사람들...모델처럼 스타일리쉬한 남자들.....하얀 얼굴에 핑크볼터치 아가씨들....만화주인공처럼 진짜로 엉덩이만 살짝 가린 초미니스커트에 무릎까지 오는 삭스를 신은 여학생들...민망한 물건이 아무렇지도 않게 걸려있고 이런저런 다양한 물건이 잔뜩 쌓여있는 가게들......
이곳의 사람들은 어떤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아직도 못다한 호기심들을 접어둔채 아쉬운 발길을 하네다 공항으로 돌렸다.
그래도 서울에서 부산 놀러왔다 가는것처럼....어느새 마음만은 가깝게 느껴지는 이 나라.....
언제 또 올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