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었나. 보험서류문제로 근무시간에 외출을 나왔다. 보험 계약자 명의를 바꾸러 가는 길이었다. 맞벌이에 자식도 없으니 떼는 세금이 만만치 않다. 남들은 몇십만원씩 환급인데 연말정산에서 제일 구찌가 큰 보험공제가 두당 이백가량 넘는데도 내 명의앞으로 계약이 되어 있는 통에 남편앞으로는 공제가 되지 않아 돈을 엄청 물어내니 얼마나 열이 받던지... 가는날이 장날이라...모처럼 낯에 외출을 했는데 바람이 엄청 불어댄다. 지하철 송파역 앞을 지나가니 낯익은 건물이 보인다. 00고시학원...2년전 거의 10개월 동안 저곳을 매일 매일 다녔더랬는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었지만 사실 난 그때 학원을 다니기 위해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억지로 잊기 위해서 뭔가에 몰입 하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심리.. 더보기 이전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1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