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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핸드폰이 없던 시절의 연애질? -- 일드 도쿄러브스토리



저녁에 남자를 만나기로 한 여자는 가게가 문을 닫을때까지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의 책상에 남겨진 약속을 취소하자는 쪽지를
여자가 미처 보지 못한것을 안 남자는
뒤늦게야 약속장소로 부랴부랴 퍼붓는 비를 맞으며 뛰어온다......
이른 저녁부터 줄곧 기다리고만 있던 여자는 기약없는 몇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남자를 만난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멜로드라마의 한 장면이지만....
지금으로부터 18년전....
여주인공들의 촌스런 메이크업과 머리스타일은 너무나 끔찍하고...
무스로 떡칠을 하고 헤어스프레이로 공작같이 앞머리를 세워 올리며
굵고 둥근 뿔테안경에 뽕이 들어간 자켓을 입고 다니던 그 시절....
우리나라도 아닌 일본 드라마 " 도꾜러브스토리 " 의 한 장면이다...
그러고 보면 한 시대의 패션 유행은 세계 공통이었구나..ㅋㅋ

삐삐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
저때의 연인들은 정말 저렇게 하염없이 서로를 기다렸을까?

10분만 늦어도 핸드폰을 때리고
언제 어디서든 기다리지 않아도 순식간에
핸드폰 한통으로 상대의 마음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지금은
아마 저렇게 기다리는 일은 없겠지....

그러나...
비오는 카페에서 혼자 몇시간을 오지 않을것 같은 사람을 기다린다거나 하는 일.....
단지 핸드폰 같은게 생겨버려서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 것뿐일까?
요즘의 남녀들은 어떤 연애를 하고 있을까?

드라마란 분명 현실이 아니어서
웬만하면 여자가 저렇게 기다리지도 않고
웬만하면 남자가 저렇게 뛰어오지도 않을테지만

왜 하필 지금 창밖에는
드라마와 똑같이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는 걸까....

기다릴 사람도 없고
만나서 기쁠 사람도 없는데
나는 왜 홀로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