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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김선아의 새 드라마 "씨티홀" 은 한국판 체인지?


우리나라엔 왜 정치드라마가 없는걸까?

내가 일본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만든게 바로 기무라타쿠야의 " 체인지" 라는 드라마였다.
시골 초등학교 선생이 하루아침에 일본의 총리가 되고 나서 벌어지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무척이나 부러웠었다. 현직 일본총리를 도마위에 오르게 하고 일본 정치의 문제를 유권자의 시선에서 문제제기했던 이 드라마....왜 이런 현실정치를 그린 드라마가 한국에는 없는것일까?? 하고...

여태껏 한국드라마에서 정치란 소재는 봉건시대 왕이 나오는 사극이나 근현대사 기획물 정도가 전부가 아니었던가?
요새 들려오는 한국의 정치 사회 뉴스를 보면 드라마 보다 더 황당한 사건이 수두룩하지만 감히 이런 현실을 과감히 비틀어줄 만한 드라마가 아직은 나타나지 못하는게 한국의 현실인것일까? 
툭 하면 날치기통과에 여야의 멱살잡이가 끊이지 않고 여태껏 돈에 연루되지 않은 대통령이 없으니 생각하기도 짜증나는 대한민국 정치판이거늘 선거때만 되면 온나라가 떠들썩 전국민이 숨죽이며 개표방송을 본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또다시 무관심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자식 교육문제, 집안 가장들의 일자리 문제, 동네앞 도로에 건널목하나 생기느냐 마느냐도 모두 다 "정치" 아니던가? 아무리 외면하고 싶어도 개개인의 일상에서 따지고 보면 어느것 하나 정치와 결코 무관할 수 없는게 바로 우리네 삶의 현실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이제 슬슬 우리나라도 현실 정치, 현실 정치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 하나쯤 나와줘야 되는게 아닐까?

김선아의 새 드라마 "씨티홀" 은 한국판 체인지?



그런데 마침내 이런 희망에 부응하듯 현실정치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드디어 나왔다. 삼순이 김선아와 이장님 차승원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로 다음주부터 방송되는 "씨티홀"
시놉을 보니 인간성좋고 의리있는 10급공무원 30대 노처녀 김선아가 어쩌다가 지방 소도시의 시장이 되고 그녀를 꼭둑각시로 이용하려했던 야망적 정치인 차승원이 등장.. 그들의 주위를 둘러싼 오버스럽고 풍자적인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유쾌한 코믹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그런데 어쩐지 설정이 일드 체인지와 흡사한 듯하다. 보궐선거로 정치의 "ㅈ"자도 모르는 주인공이 꼭뚝각시로 내세워져 정치인이 된것도 그렇고 정치 초년생의 입장에서 뭔가 잘 해보려는 과정을 그리려는 것도 그렇고 그를 끌어내리려는 기존 정치인과의 갈등이 있는 것도 그렇고....초등학교 선생에서 총리가 된 것이 10급 여성공무원에서 지방 소도시 시장으로 바뀌어 있는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으니 어떤 드라마가 될지 알수는 없지만 설정이 흡사하다고 해서 모두 비슷한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베토벤바이러스가 처음엔 일본의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슷한 설정이라고 해서 말이 있었지만 결국 그들과는 다른 훌륭한 이야기로 대박을 터트리지 않았나....

이 드라마의 작가와 제작팀이 2007년 대박 드라마 "온에어" 의 작가 김은숙씨와 그 제작팀이라는 것도 자못 기대가 된다. 그간 무수한 드라마를 봐왔지만 정작 그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 수 없었던 시청자들에게 온에어는  "카메라 뒷이야기" 라는 새로운 소재와 신선한 흥미를 안겨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혹시 씨티홀이 그들의 또다른 명품 전문직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닐까?  김선아의 오랜만의 컴백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를 두고 뉴스매체는 조심스럽게 대박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씨티홀 관계자는 언론 보도에서 이 드라마가 정치드라마는 아니라는 것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자신은 정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며 단지 상식적인 선에서 바라보는 정치인을 소재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자칫 골치아플 수도 있는 정치라는 소재로 인한 오해와 뒷말이 없었으면 하는 신중한 반응을 부탁하고 있는듯하다.

일단 이 드라마는 논쟁의 핵심이 되는 현실정치의 아젠다가 없는 진지한 정치드라마가 아닌것은 확실해보인다. 말단공무원 30대 여성이 시장이 된다는 비현실적 설정이나 화장빨로 정치를 하겠다는 인물의 캐릭터도 만화처럼 보인다. 그냥 유쾌하게 웃으며 보는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일 뿐일것이다. 그러나 아직 첫회도 방송하지 않은 드라마에 이렇듯 흥미를 가져보기는 처음이다. 기대만큼 시청률이 안나와도 좋다. 개인적 치정일색인 막장 드라마판에 툭 튀어나온 새로운 소재여서 반갑고 그것이 " 정치" 여서 기대된다.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니 오히려 좋고 상식적이라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정치이야기라니 차라리 더 좋다. 
더 이상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한 현실에서 학창시절 사회 정치 바른생활시간에 배웠던 정치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고 싶다. 찍어놓고 실망하고 지지하면서도 맥이 빠지는 현실에서 과연 모두가 지지하는 정치인이란 어떤것인지 새삼 떠올려 보고 싶다.....드라마 씨티홀의 첫방송을 기대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