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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그 드라마를 안보는 이유? 검사프린세스


그 드라마를 안 보는 이유?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캐릭터 검사프린세스-




그냥 드라마를 보다가 별로 재미 없어서 안보는 경우는 있어도,
주인공 캐릭터를 보고 짜증이 나서 딱 1회 보고나서 안봐버리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원래, 스토리가 좀 후져도 주인공 캐릭터가 좋으면 보게 되고,
연기가 좀 어색하다고 해도 뭔가 느껴지고, 공감되는 게 있으면 그래도 보게 되는데...

이 드라마의 캐릭터는
첫회부터 보는 사람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어 버린다.
조연도 아니고 주연캐릭턴데... 이래도 되나?? ㅡㅡ;;;

이기적이기 짝이없고, 여자가 선물한 꽃다발까지 발로 짓밟아버렸던 강마에나,
여자랑 같이 일 안한다며 주방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성질드런 세프를 볼때에도, 
그런 캐릭터가 불편해 못봐주겠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았는데.....
여검사가 야한 미니스커트 입고, 폭탄주 잘 마시고, 노래방을 독무대로 휩쓰는 것 까진 개성있어 보여 아주 아주 좋은데...(거기다 담배까지 펴도 괸찮을듯...)
방금, 검찰청의 검사가 되었다는 여자가 칠백만원짜리 명품 구두를 사려고 그 난리를 치고, 
딱한 사정에 돈육만원 달랑 훔친 청년초범한테까지 창창한 남의 인생에 빨간줄을 좍 그어놓고나서 ,
그게 뭐가 잘못됬냐고 선배검사한테 쌍심지를 켜는걸 보고 있자니.....
거기까지와선 나도 모르게 리모콘을 집어들고 버튼을 꽉 눌러버렸다. 

한국판 금발이 너무해라더니, 최소한 위더스푼은 명품은 밝혀도 자기 소신은 있는 여자였던 것 같은데
....이건 완전 그냥 머리만 좋은채 무개념을 탑재한 철딱서니 없는 어이상실이네.

사실, 스토리 전개도 그다지 흠잡을데 없었고,
얼마전까지 멋진 스파이로 활약하던 그녀가 이렇듯 보는 사람이 다 불쾌할 정도로 완벽하게 된장녀로 변신한것은 꽤 훌륭했으며, 
늘 주모가 밥그릇에 넣어주던 계란을 얻어잡수시던 멋진 최장군언니께서도 나와주시니 다 괜찮았는데.....
난 왜 저렇게.....명품만 보면 사족을 못쓰고 방황하는 언니들만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명품을 좋아하든, 고물을 좋아하든 그것도 개인의 취향(?)이고,
돈많아서 돈쓰면서 산다는데 뭐라 할것도 아닌데....
드라마가 맘에 안들면 안보면 그만이지 블로그에 글까지 쓰면서 씹는다고...
나름 재밌게 시청하고 있을 다른 시청자들은 좀 유감스럽겠지만 ,

솔직히, 혹여라도 저런 애가 내 동생이었으면, 저 그레이스 캘리 구두로 한 대 쥐어 박아 줬을 것 같다.
그런데....동네 아는 동생도 아니고....그냥 그렇게 사나부다 신경꺼버릴 재벌집 아가씨도 아니고.....
검찰청에서 온갖 죄목에 성적표를 붙여주시는 검사님이라니.....으아 난 이게 더 불편하다.

뭐, 나중에 저런 싸가지 된장녀가 점점 괜찮은 인간이 되어 가는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돈 몇만원 갖고 저녁반찬은 뭘살까 마트를 몇바퀴 도는 그레이스 캘리의 인생따윈 관심없이 사는 
인내심 없는 아줌마인 나는 그때까지 도저히 참고 봐줄 수가 없을것 같다.
나 혼자 안본다고 시청률이 내려갈 일은 없을테니....ㅡㅡ;
부디 진정한 사회의 정의를 알고, 문턱높았던 검사님들의 세계도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만들어주기 바라고, 
고루한 공무원이 아닌 패션감각이 뛰어난 개성 강하고, 당찬 신세대 여검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