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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을 치다

한국드라마 오모시로이? 일본인 블로그를 다녀오다.. 한국드라마 좋아하는 일본인 블로그를 찾아보다. 심심해서 검색해 본 일본야후에서 우연히 한국드라마 블로그를 발견했다. 대문간판에 차승원의 모습이 떡하니 걸려있고...얏바리..한국도라마 오모시로이! 라고 적혀있다. 한국 영화, 한국 연예인의 정보가 가득한걸 보니 아무래도 쥔장은 일본 한류아줌마? 얼마전 끝난 드라마 시티홀을 일본에서 실시간으로 본 모양이다. 방송편마다 리뷰가 빼꼭이 올라와있었고 최종 감상평까지 올라와있다. 댓글도 무척 많았다. 방문자수도 꽤 되는것 같다...엇그제 히라가나 막 외운 수준이니 당췌 뭐라고 적혀있는지 알수가 있나.....사전보고 끙끙대며 해석해보지만..이게 진짜 맞는 소린지..확실히 알길은 없으나 대략 드라마가 너무 좋았단 말들같다. 어떤 중국인은 시티홀에 푹 빠졌단 댓글도 있었.. 더보기
우산에 관한 트라우마 ㅡㅡ; 시원스럽게 소나기가 퍼붓는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우산을 쓰고 식당에 갔는데 가게 아줌마가 우산을 가게문앞에 있는 꽂이에 꽂으란다. 바닥에 물이 흐르기 때문이라고... 내 자리까지 가져가고 싶었지만 어쩔수없이 우산꽂이에 꽂고서 밥을 먹었다. 그러고는 힐끗힐끗 내 우산을 쳐다봤다. 내 우산이 제자리에 잘 있는지...없어지지는 않았는지...ㅡㅡ; 신경을 안쓰고 싶어도 자꾸 우산꽂이에 신경이 쓰인다. 내가 우산을 꽂이에 꽂기 싫어하는 이유는 하나다. 예전에 누가 선물해준 아주 좋은 새 우산을 식당에서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무지 맘에 들었는데다가 포장을 뜯고 방금 쓰고 나온거라 나는 엄청 화가 나서 주인에게 화를 냈지만 대신 쓰고 가라며 내 손에 쥐어진 우산은 무척 허름한 싸구려 우산이었다. ㅜㅜ 그리고 나서 며.. 더보기
추모인파가 끝없이 몰려든 까닭은?? 지난 토요일부터 이번 한 주는 엄청난 시간들 이었다. 텔레비젼의 그 수많은 인파를 보면서... 현대사의 역사적인 순간에 내가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십여년전의 광화문거리와 작년의 촛불....그리고 지금의 추모정국.... 한국의 5월과 6월엔 정치적으로 뜨겁게 폭발하는 뭔가가 있는것만 같다... 새삼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사모는 아니지만 지지하고 싶은 마땅한 정치인을 찾기 힘들었던 나는 타인의 눈쌀을 치푸릴만큼 추앙하는 인물을 가졌다는 것 만으로도 그들이 사실은 부러웠다. 그를 온전히 지지하지는 않았고 나름 서민을 대표하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에게 탄복한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금껏 내가 목격한 가장 대단한 인물인지도 모르겠다. 빈농의 아들이 인권변호사가 되고.. 더보기
그 분들에게 외치고 싶다. 원래 세상이 다 그런것 아니냐...? 얼마전 직장에서 경리업무를 보는 지인이 푸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오너가 자꾸 사적인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개인기업도 아닌 공적인 신분인데도 단지 여직원이라고 시시콜콜한 담배심부름부터 개인은행업무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시켜대니 경리를 하러 온건지 개인비서인지 모르겠다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너에게 뭐라고 한마디 하면 짤릴까(?)하면서 지인들에게 슬쩍 물어보는 것이었다.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원래 다 그런것 아니냐"면서 "웬만하면 참으라" 는 말들을 해주었다. 사실 개인대 개인으로서 밑에서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 그런 사적인 일은 시키지 말아주세요." 라고 똑부러지게 말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오너의 개인적인 성향에.. 더보기
바람이었나. 보험서류문제로 근무시간에 외출을 나왔다. 보험 계약자 명의를 바꾸러 가는 길이었다. 맞벌이에 자식도 없으니 떼는 세금이 만만치 않다. 남들은 몇십만원씩 환급인데 연말정산에서 제일 구찌가 큰 보험공제가 두당 이백가량 넘는데도 내 명의앞으로 계약이 되어 있는 통에 남편앞으로는 공제가 되지 않아 돈을 엄청 물어내니 얼마나 열이 받던지... 가는날이 장날이라...모처럼 낯에 외출을 했는데 바람이 엄청 불어댄다. 지하철 송파역 앞을 지나가니 낯익은 건물이 보인다. 00고시학원...2년전 거의 10개월 동안 저곳을 매일 매일 다녔더랬는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었지만 사실 난 그때 학원을 다니기 위해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억지로 잊기 위해서 뭔가에 몰입 하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심리.. 더보기
애 이름이 자살할 이름이라구요??? 애 이름이 자살할 이름이라구요??? 연초가 되면 토정비결이니 운세니 인터넷에서 봐왔지만 진짜 점집에 한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그 기회가 왔다. 시댁에 가보니 형님이 아주버님 직장이 안 좋을 것 같아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 말을 들은 시어머니....내가 아는데가 있다며 같이 가자신다.....평소 점이라면 일가견이 있으시고 전 재산을 다 털어 굿판까지 벌려보셨다는 점 매니아 시어머니를 따라 형님과 나도 쫄래쫄래 점집이라는 곳을 따라 가보게 되었다. 골목쟁이 단독주택에 들어가니 거실 옆방을 사무실처럼 꾸며놓은 곳에 나이를 알 수 없는 어르신이 책상 앞에 앉아있다. 이름과 생년월일시를 불러주니 어르신은 붓펜으로 한자를 종이위에 써내려간다. 참 달필이다. 그러더니 돋보기를 쓰고 국어사전보다 곱절은 두꺼운 이름.. 더보기
제부도 제부도에 다녀왔다. 성남 모란 시장앞에서 직행을 타니 50분만에 수원에 도착...수원역에서 다시 제부도행 직행을 타면 마을입구까지 1시간...성남에서 2시간이면 조용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제부도입구에서 다시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물길이 갈라진 도로를 달린다. 양 옆엔 갈라진 바다가 펼쳐졌고 도로는 금방 물길이 열려서 온통 젖어있었다. 버스는 온통 먼지투성이였고 버스안을 가득 메운 승객은 모두 한 짐을 짊어진채 신이나서 더들어 대던 고딩들이었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아무리 둘러봐도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은 우리뿐...꼭 우리가 인솔교사라도 된 듯... ㅋㅋ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한테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버스에서 내리니 제부도 해안이 펼쳐진다. 저녁무렵에 도착했.. 더보기
빈의자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목탄이라는건 처음 만져본다. 아직 2회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은 풍경사진을 보고 그리는거였는데 난 빈의자가 있는 산책로를 택했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빈의자라는게 있다. 마음속에 두고 있는 사람이 빈의자에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을 향해 말을 하는거지. 저 의자에 앉히고 싶은 누군가는 없지만 텅 비어있는 채 놓여있는 의자는 꼭 내 모습을 보는것같다. 그리고 쭉 뻗어있는 길을 난 좋아한다. 내 이름에 영(永) 자가 있어서 그럴까. 아님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한다고 쭉 생각해와서인가. 물론 저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 수 없다. 박광정이라는 배우가 암으로 죽었다. 우리 아버지도 내장에 암덩어리를 단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면서 굳이 처방같은건 하지 않은채 그냥 제명에 살다가 죽었다... 더보기
난 어머님이 아닙니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는데 직원 왈 " 어머님, 이 건 서고용이니까 입구에서 반납하셔야 되요 " 나보고 어머니랜다. 뭐 외모로 볼땐 애 하나쯤 있을듯한 연령대로 보이는건 맞지만서두 난 아이가 없는 지라 어머니란 이런 호칭을 들으면 사실 좀 거슬린다. 단지 도서관뿐이 아니다. 백화점에 가도, 슈퍼에 가도, 옷가게에서 어른 옷을 살때도 난 어머님이 된다. 도무지 어머님이라는 말을 빼고는 30-40대 여성을 부를 대명사가 없는 것일까. 뭐 그렇다 치자...내 나이의 대다수 여성들이 어머님일테니까....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수도 있겠지만 내가 가는 거의 모든곳에서 난 어머님이 되버린다. 어머님이라는 말이 나쁜것은 아니다. 아마 상대방은 친근하면서도 가정에서 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소비하면.. 더보기